논란이 되어온 신규 원전 건설이 최종확정됐다. 신규 원전 건설은 그동안 공론화를 이유로 장기간 중단됐었다. 부지는 이미 수년 전 최적지로 추진되어온 영덕 천지원전이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가 뒤늦게 원자력발전소 2기를 계획대로 건설하기로 하면서 공론화를 빌미로 시간만 허비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11차 전기본상 대형 원전 건설 기간은 13년 11개월 수준이다. 하지만 아직 부지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 있어 착공과 준공 시기가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 부지가 선정되더라도 2037년 준공을 목표로 하기엔 이미 빠듯한 수준이다. 
 
당초 한수원은 지난해 2월 이후 부지 선정 절차에 들어가 연말쯤 최종 부지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정부의 신규 원전 확정 지연으로 미뤄졌다. 정부는 현재 수립 중인 12차 전기 본에 AI와 전기차 확대 등에 따른 전기화 수요를 예측해 원전을 재생에너지와 함께 발전 비중을 담을 계획이다.
한국원자력학회는 지난 23일 “원전 건설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할 때 2040년 이후 전력 수급 공백을 막으려면 현재 준비 중인 12차 전기 본에 추가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반영해야 계획한 대로 건설이 가능하다. 
 
정부가 탈원전 정책에서 친 원전 정책으로 U턴한 것은 인공지능(AI) 발 전력 수요 등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내린 결단일 수도 있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6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밝힌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자세히 살펴볼 때 짐작할 수 있다.
원전 신규 건설은 예상했던 대로 결과가 나왔으나 김 장관이 발표내용을 보면 전력 분야의 탄소 감축을 위해 석탄ㆍ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줄일 필요가 있으므로, 재생에너지와 원전 중심의 전력 운영이 필요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 2월 확정된 11차 전기 본에는 총 2.8GW 규모 대형 원전 2기를 2037년과 2038년 도입하고 2035년까지 소형모듈원자로(SMRㆍ0.7GW)를 만든다는 계획이 반영됐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신규 원전에 대한 국민 여론 수렴 절차가 부족했다며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거쳐 이날 다시 짓기로 발표한 것이다.
장관이 생각은 전체 전력을 재생에너지로만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원전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공기 단축을 위해서는 영덕 천지원전이 최적지이지만 이곳도 그동안 정부의 잘못을 설명하고 사과가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