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에 산불이 발생, 소방 당국이 강풍에 고전하며 진화에 나선 끝에 20시간 여만에 주불을 껐다. 산림 당국은 산불 발생 이틀째인 8일 오후 6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주불을 완전히 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9시 40분께 입천리 일원에서 산불이 나자 당국이 밤샘 진화 작업을 벌였으나, 불은 강풍을 타고 이날 오후까지 계속 확산했다. 이 과정에서 인근 주민 106명이 마을회관 등 10곳으로 대피했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이번 산불에 따른 산불영향구역은 54㏊, 화선은 3.7㎞로 각각 집계됐다.   산불은 8일 오전 6시 30분까지만 해도 진화율이 60%에 도달했으나 평균 초속 8.9m의 강풍이 불면서 8일 낮 12시 기준 진화율은 23%로 떨어졌다. 그러나 소방당국이 오전 11시 33분을 기해 국가소방동원령 1호를 내리고 진화헬기 40대·진화차량 104대·진화인력 298명 등을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진화 작업으로 진화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85%까지 회복됐다. 국가소방동원령 1호는 소규모 재난 발생 시 발령하는 것으로 동원력 250명 미만, 소방차(및 동원 장비) 100대 미만, 동원지역 8개 시도 미만인 경우에 해당한다.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 대응에 6개조의 산불 진화대와 의용소방대 150여 명, 헬기 등 장비를 투입했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기상 여건과 지형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민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해 대응했으며, 주불진화 완료 시까지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했다"고 밝혔다.   문무대왕면 산불의 발화 원인으로는 송전탑 스파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문무대왕면 산불과 관련해 인근 주민이 "송전탑에서 '펑'하는 소리가 난 뒤 송전탑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화 지점인 문무대왕면 입천리 마을 바로 위에 설치된 송전탑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주시 산림과는 산불이 진화되는 대로 송전탑 스파크 여부 등 산불 전후 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산불 원인이 송전 설비로 확인될 경우 송전 시설 관리 주체인 한전의 관리 책임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한국전력 측은 "최초 산불이 송전탑에서 시작됐는지, 아니면 또 다른 원인으로 산불이 먼저 발생한 뒤 송전탑으로 옮겨붙었는지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전탑에서 스파크가 발생했는지가 원인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없다"며 "스파크 발생 시각은 한전 본사에서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주 양남면과 포항 죽장면에서도 산불이 발생했으나 주불을 진화했다. 7일 오후 9시 31분께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마우나오션리조트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4.2㏊의 산림을 태우고 12시간 만인 8일 오전 9시52분께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8일 오전 5시 53분께 포항시 북구 죽장면 지동리 산62에서 발생한 산불은 2시간 만에 진화됐다. 산림 당국은 진화 헬기 9대와 진화 차량 21대, 진화 인력 105명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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