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속전속결로 추진되는 행정통합이 일부 지역의 반발로 삐걱하고 있다. 정부는 광역자치단체 행정통합을 지방선거 시간표에 맞춰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충남 대전에서 현직단체장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행정통합 지자체에 각각 4년 동안 20조 원 지원 방안을 제시하고 속도전을 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특별법을 이달 중 국회에서 처리해 오는 6월 지방선거에 통합단체장을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2019년부터 행정통합을 추진해온 대구와 경북의 통합 논의는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책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 
 
행정통합은 수도권 인구 집중으로 지방소멸이 가속화되고 있어 지방의 경쟁력을 키우자는데 목적이 있어 대부분 지자체가 지방의회의 동의를 받아내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주민 의견 수렴에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은 현행 지방자치법에 지자체 통합은 법률로 정하되 지방의회의 의견을 듣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추진단은 주민투표를 할 수도 있지만 의무 사항은 아니므로 지방의회의 동의로 처리하면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행정통합은 주민 생활권과 지역 정체성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중요한 결정이므로 대구 경북 행정통합은 그동안 충분한 정보 제공과 숙의를 거쳤다. 드러난 문제점을 정부에 건의에 담았으며, 통합 이후에 후유증과 갈등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행정통합에 뛰어든 광역단체들은 기존의 단일 광역지자체 규모와 역량으로는 천문학적 비용이 필요한 인프라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산업 유치와 고급 인재 확보도 쉽지 않아 수도권 쏠림현상이 원인이 되었던 게 사실이다. 
 
수도권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행정통합으로 지자체의 규모를 키우는 방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 6월 지방선거가 행정통합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각에서는 지금의 추진 방식은 ‘당근을 앞세워 하향식 속도전을 밀어붙이는 측면이 있는데 여기엔 지방선거 구도를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한 정부·여당의 정치적 셈법이 작용한다는 지적도 있으나 기우일 뿐이다.
어쨌든 대구 경북 행정통합은 대한민국 100년을 내다보는 실질적 지방분권에 목적을 두고 있다. 국세를 비롯한 중앙정부 권한을 대폭 이양해 통합 지자체가 안정적으로 확보할 방안을 특별법에 담아야 한다. 지방이 자생력을 갖출 때만이 행정통합이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