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밤 발생해 재발을 거듭한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산불이 나흘만인 10일 최종 진화됐다. 문무대왕면 대화재는 산림면적 약 53ha (축구장 면적 75개)의 산림 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화재는 ‘펑’하는 소리와 함께 송전탑 인근에서 불꽃이 일었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있어 당국은 이를 토대로 자세한 화인을 조사 중에 있다.산불이 진화되자마자 화재원인을 둘러싸고 경주시와 한국전력공사(한전) 간 책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경주시 당국은 산불 발생 당시 인근 한전 송전 철탑에서 스파크가 발생했다는 주민 증언과 현장 정황 등을 근거로 화재 원인이 한전 설비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한전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송전 설비에서 스파크가 발생했다는 주장은 일부 주민들의 이야기가 있으나 현재 화인을 조사 중에 있으며, 설비 이상 징후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한전 책임으로 볼 근거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경주시 산림과의 한 관계자는 “이날 밤 화재신고를 접하고 출동했는데, 이미 한전설비 차량이 근처에 도착해 있었고 초기 화재를 목격한 지역주민들의 증언도 송전탑이 원인이 됐다는 정황들이 많다”며 한전의 책임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경주시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산불 원인이 한전 시설로 최종 밝혀지면 진화 비용과 산림 피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는 한편 100억 원 규모의 구상권 청구도 검토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현재 산림 당국과 소방 당국은 현장 감식과 CCTV 분석, 전문가 감정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경주시와 한전 간 대형 법적 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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