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씨C아트갤러리(관장 정순금)는 오는 22일까지 서보권 초대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구상 회화를 이어 온 서보권 작가가 추상 회화로 확장해 나가는 예술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자리다.    작가는 기존의 재현 중심 작업에서 벗어나 화면 위에 시간과 감정의 흔적을 축적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회화적 언어를 구축하고 있다. 서보권 작가의 작업은 붓질을 절제하고 긁힘과 균열 그리고 파편처럼 흩어지는 색채의 흐름을 통해 순간의 감정과 움직임을 기록한다.    화면 위에 중첩된 색의 층위는 얼어붙은 시간의 단면처럼 보이며 빛이 스치며 만들어내는 깨짐과 흐트러짐 그리고 다시 응집되는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특정 형상을 재현하기보다 작가의 감성과 감각에 의존해 형성되는 독창적 회화 세계를 보여 준다. 작품 속에서 충돌하고 분리되며 다시 연결되는 색과 흔적들은 작가가 살아온 시간과 기억의 층위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완결된 결과물이라기보다 현재 진행 중인 예술적 탐구 과정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이번 초대전은 서보권 작가가 오랜 기간 구축해 온 극사실 작업의 흐름과 더불어 회화의 경계를 확장하며 빛과 색 그리고 기억의 감각적 층위를 섬세하게 탐구하는 또 다른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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