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산불은 생각보다 피해가 컸다. 나흘 만에 겨우 진화가 되긴 했으나 피해면적이 축구장 75개 면적인 53ha에 달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소나무는 무진장 자원이다. 30년에서 50년 되는 아름드리나무가 불타 없어지자 주민들은 아연실색이다. 산림 피해가 이 정도면 관선 시대 같았더라면 단체장과 산림 관련 공직자들이 직위해제부터 시작해 줄초상이 났을 수도 있는 큰 사건이다. 의성, 청송, 안동, 영양, 영덕 산불이 상처도 아물기 전에 또 대형산불이 발생해 경북도와 경주시는 비상이 걸린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인재가 아닐 수도 있어 진상규명이 먼저다. 경주시와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산불 원인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법정 공방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장 감식과 CCTV 분석, 전문가 감정을 통해 정확한 발화 원인 조사에 착수에 들어갔다. 경주는 임야면적 전체가 문화재 보고다. 산불이 난 문무대왕면 입천리 인접해 원전시설이 있고 국보 석굴암이 있는 문화재 보고 토함산 정상도 바로 보인다. 산불은 주불이 진화된 이후 재점화 되어 나흘 만에 진화되었으나 강풍으로 완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주산불은 ‘펑’하는 소리와 함께 송전탑 인근에서 불꽃이 일었다는 주민들의 제보를 토대로 자세한 화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송전탑 스파크로 판명될 경우 경주시 책임론은 수그러들 수도 있으나 산불 발화 원인을 놓고 경주시와 한전이 책임 공방이 격화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산불 원인조사에 나선 경주시는 산불 발생 당시 인근 한전 송전탑에서 스파크가 발생했다는 현지 주민 증언과 현장 정황 등을 근거로 산불 원인이 한전 설비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한전 입장은 정반대다.    송전 설비에서 스파크가 발생했다는 일부 주민들의 주장대로 현재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설비 이상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주시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한전 책임으로 볼 근거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경주시 당국은 이날 밤 산불신고를 접하고 출동했는데, 이미 한전 설비 차량이 근처에 도착해 있었다고 한전에 책임이 있음을 주장했다. 어쨌든 산불피해에 대한 책임 공방이 예사롭지 않다. 피해 규모가 무려 100억 원에 달하고 있어 만약 산불 원인이 한전 시설로 최종 밝혀지게 되면 진화 비용과 산림 피해에 대해 구상권 청구까지 검토되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시와 한전 양 기관이 법적 분쟁으로 비화 될 가능성도 있어 초미의 관심사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