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안동 하회마을의 한옥에서 프랑스 현대미술의 숨결이 깃든다. 한국 전통의 시간성과 프랑스 동시대 예술의 감각이 만나는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시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안동 락고재 문화재단은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와 협력해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공동 개최한다.
이번 레지던시는 락고재 문화재단과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추진하는 공식 협력 프로그램으로, 주한 프랑스대사관이 공식적으로 지정한 연례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이다. 이에 매년 두 명의 프랑스 예술가를 한국으로 초청해 지속적인 국제 문화 교류를 이어가게 된다.
올해 레지던시에는 프랑스 현대미술 작가 프레데릭 르글리즈와 티모테 블랑댕이 참여해 오는 3월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르글리즈는 인물 초상에 기반한 표현적 회화로 프랑스와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작가이며 블랑댕은 디지털 이미지와 전통적인 아크릴 기법을 결합한 몽환적인 풍경과 일상적 장면을 통해 유럽과 아시아에서 작품을 선보여 왔다.
 
레지던시 동안 작가들은 안동 하회마을 보존구역 내, 한국 전통 생활문화와 일상이 현재형으로 유지되고 있는 락고재 하회 한옥호텔에 체류하며 역사적 공간에서의 실제 체류 경험을 통해 외국 예술가들이 한국 전통문화의 맥락과 가치를 직접 체감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한다.
 
락고재 문화재단 관계자는 “락고재 아티스트 레지던시는 한국 전통이 지닌 정신과 일상문화, 그리고 공간적 가치를 해외에 알리고 공유하기 위한 공식 국제 문화교류 프로그램”이라며 “하회마을과 락고재 하회 한옥호텔이라는 장소 자체가 한국 전통문화의 깊이와 지속성을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레지던시 종료 후 3월에는 작가들이 한국에서의 체류를 통해 완성한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가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아트웍스 파리 서울 갤러리와 주한 프랑스대사관 내 김중업 파빌리온 전시 공간에서 순차적으로 열리며 이번 국제 예술 교류의 성과를 국내외 관객에게 선보이게 된다.
 
이번 빌라 락고재 아티스트 레지던시는 레지던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사례로, 프랑스와 한국 간 문화 교류의 지리적·문화적 폭을 더욱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장 피에르 모르코스는 “아티스트 레지던시는 프랑스 예술가들이 한국의 문화유산과 생활방식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협력의 수단”이라며 “프랑스와 한국의 수교 140주년을 맞아 이러한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락고재 문화재단은 한국 전통의 사상과 문화를 본래의 가치와 맥락에 충실하게 보존하고 이를 해외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문화·국제교류 사업을 수행하는 비영리 재단으로 연구, 전시, 국제 협력 등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깊이와 의미를 세계에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