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도난이나 약탈, 선물, 구매 등 여러 이유로 해외에 흩어진 한국 문화유산이 25만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18일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각국에 흩어져 있는 한국 문화유산은 12만1143건, 세부 수량으로 보면 25만6190점에 이른다. 일본, 미국, 독일 등 29개 국가의 박물관, 미술관 등 801곳을 조사한 결과다. 작년 1월 기준 통계(24만7718점)와 비교하면 8472점 늘었다.해외에 있는 한국 문화유산 통계는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을 보인다. 2012년 7월 재단이 설립된 이후 진행한 조사에서는 15만2915점(2013년 1월 기준)으로 파악됐으나, 매년 조금씩 늘면서 2021년부터는 20만점 이상으로 파악된다. 세계 각국에 있는 한국 문화유산 실태를 파악하고 관련 정보를 꾸준히 모은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소장품 정보를 공개하는 경우가 적잖다.소장 정보나 취득 경위가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는 문화유산의 특성을 고려하면 실제 흩어진 문화유산 숫자는 더 많을 것이라는 게 당국과 학계 추론이다.한국 문화유산이 가장 많이 있는 국가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도쿄국립박물관을 비롯해 일본 내 주요 문화시설이나 개인이 소장한 한국 문화유산은 확인된 것만 11만611점으로, 나라 밖 문화유산의 약 43.2%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6만8961점), 독일(1만6082점), 영국(1만5417점) 등이 뒤를 이었다.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영국박물관, 파리 국립기메동양박물관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문화기관에서 한국 문화유산을 보유한 경우도 적잖다.한국 문화유산이 낯선 땅에 자리한 배경은 다양하다. 19세기 후반 열강의 침탈, 20세기 초 일제의 식민 통치 등을 겪으며 도난·약탈 등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사례가 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거래 혹은 수집, 기증, 선물 등의 방식으로 나간 경우도 존재한다.국가유산청과 재단은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방법으로 해외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환수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년에는 경복궁 선원전에 걸린 편액, 고려시대 사경(寫經·불교 경전을 옮겨 적는 작업이나 그러한 경전), 조선 전기 불화 등이 고국 품으로 돌아왔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으로 건너가 100년 넘게 쓸쓸히 있었던 '관월당'(觀月堂)은 수년간의 작업을 거쳐 부재를 해체해 건물 전체가 귀환하는 성과도 거뒀다.재단을 통해 국외 한국 문화유산을 환수한 사례는 올해 1월 기준 총 1299건(2855점)으로, 기증 방식으로 돌려받은 사례가 96.2%(1249건)로 가장 많다. 경매나 협상을 통해 구매한 환수 사례는 3.8%(49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