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우리는 정부 수립 이래 최악의 산불 재난을 겪었다. 
특히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인근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며 관리소가 소재한 영덕까지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약 9만 9490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되었는데, 이는 서울 면적의 1.6배에 달하는 규모다.
인명 피해도 참혹했다. 28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고 3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주택 4000여 동이 전소됐다. 천년 고찰 고운사를 비롯한 국가유산 31건이 소실되었고 농업시설 2000여 건이 피해를 입었다. 3월 28일 오전 9시 기준 3만 6674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처럼 막대한 피해를 남긴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안타깝게도 산불의 상당수는 사람의 부주의에서 비롯된다. 2024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279건 가운데 입산자 실화, 영농부산물 소각,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로 인한 사례가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2025년 3월의 대형 산불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성묘객의 담배꽁초, 예초 작업 중 튄 불씨가 걷잡을 수 없는 재난으로 이어졌다. 단 한 번의 방심이 수만 헥타르의 산림과 수많은 삶의 터전을 앗아간 것이다.
최근 산불은 기후변화와 맞물려 점차 대형화되는 추세다. 고온·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강풍이 잦아지면서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번진다. 특히 봄철, 그중에서도 3월은 산불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다. 건조한 낙엽과 고사목, 강한 바람이 겹치면 산불은 순식간에 통제하기 어려운 재난으로 변한다.
이에 영덕국유림관리소는 산불 대응 태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산불재난특수진화대 2개 팀(영덕·포항) 27명을 상시 운용하며 신속한 현장 대응을 위해 기존 영덕 산불대응센터에 더해 올해 포항 산불대응센터 설립도 추진 중이다. 또한 고성능·다목적 진화차를 배치해 2000~3500리터의 물을 즉시 살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24시간 출동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산불은 ‘진화’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농번기를 맞아 발생하는 고춧대와 과수 전정 가지 등 영농부산물 소각은 산불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다. 
 
이에 관리소는 파쇄지원단을 운영해 농가를 직접 찾아가 부산물 파쇄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산불 예방은 물론, 부산물을 퇴비로 재활용함으로써 토양 비옥도를 높이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아울러 산불 취약지 순찰과 일몰 전·후 계도 활동을 강화해 초동 대응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산불 대응은 어느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관내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합동훈련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유기적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산불 예방의 가장 중요한 주체는 국민 여러분이다. 산림 내 화기 사용은 반드시 금지해야 하며 산불을 발견하면 즉시 119 또는 산림청 산불상황실(042-481-4119)로 신고해야 한다.
 
산림은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산이다. 한 번 훼손된 숲이 회복되기까지는 수십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해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작은 실천과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 
 
우리 모두의 경각심이 소중한 생명과 재산, 그리고 아름다운 숲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