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구시의회의 행정통합 반대 성명 이후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광주·전남 통합특별법만 통과시키고 대구·경북 통합법은 보류하며, 이번 회기 내 통과 여부는 불투명해졌다.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대구시의회가 통합 추진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는 점을 들어 처리를 보류했다. 내부의 신호가 외부의 명분으로 작동한 셈이다. 정치에서 가장 위험한 장면은 외부의 반대가 아니라 내부의 균열이다.그러나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대구경북 통합은 하루아침에 등장한 구상이 아니다. 2019년부터 연구용역과 공청회, 토론회, 시도민 의견수렴을 거쳐 축적되어 온 구조적 전환 과제다.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하고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지금 필요한 것은 책임 공방이 아니라 즉각적인 정치적 복원이다. 현재 TK 지역구 25석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이번 회기 내 처리를 위한 분명한 전략과 책임 있는 협상에 나서야 한다. 지도부 차원의 재논의 요청, 법사위 추가 상정 요구, 본회의 직회부 검토 등 가능한 모든 절차를 총동원해야 한다. 통합은 정쟁의 소재가 아니라 지역의 생존 전략이다.대구경북 통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준비된 지역만이 얻을 수 있는 기회다. 지금 멈추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수 있다. 이번 회기 통과는 단순한 입법 절차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 가능성을 붙잡는 일이다.동시에, 이번 혼선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정비도 병행해야 한다. 선(先) 통합 동력 유지, 후(後) 구조 보완이라는 원칙 아래 추진해야 한다. 방향은 멈추지 않되, 과정의 신뢰는 더 단단히 세워야 한다.통합 이후에는 그동안 제기된 찬반 논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공개 토론을 확대해야 한다. 정책의 취지와 우려 사항을 투명하게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또한 여야가 참여하는 공동 협의체를 구성해 세부 쟁점과 입법 보완 사항을 정리해야 한다. 내부 메시지가 일관되지 않으면 외부 설득은 어렵다.아울러 시도민 참여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 시민참여형 숙의 과정과 여론조사 공개 등을 통해 정책의 정당성과 실행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정치는 신호의 언어다. 내부를 단단히 세우지 않으면 통합은 다시 멈출 것이다. 내부를 바로 세울 때 비로소 미래도 움직인다.대구경북은 늘 위기 앞에서 단단해졌다. 지금은 멈출 때가 아니다. 이번 회기 통과를 위한 결단과 이후 구조를 바로 세우는 책임이 동시에 요구된다. 기회를 붙잡는 정치만이 미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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