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시 구황동 분황사 경내에서 수목이 무단 벌채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불교 신도들이 이와 관련해 규탄대회를 열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사퇴를 촉구했다.불국사 신도회와 청계사(경기도 의왕시) 신도 300여 명은 26일 오후 2시 분황사 입구에서 집회를 갖고 “문화재보호구역 내 벌목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유네스코 허가 없이 벌목이 웬 말이냐’, ‘분황사 주지는 즉각 사퇴하라’, ‘문화재 훼손 책임자를 엄중 처벌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신도회 측은 성명서를 통해 “분황사는 신라 천년 고도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문화재보호구역 내 수목 벌채는 단순한 사찰 내부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문화재를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벌목이 사실이라면 이는 관련 법령은 물론 국제적 문화유산 보존 원칙을 위반한 행위”라며 관계 기관의 즉각적인 조사와 사실 공개를 요구했다.한편 일각에서는 이날 집회를 두고 최근 불국사 내부에서 불거진 갈등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24년 불국사 주지 선거 과정에서 금품 살포 의혹에 대해 분황사 측이 제기했다는 일각의 주장이 그것이다.지역 불교계 한 관계자는 “이번 규탄대회가 순수하게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열린 것인지, 금품선거 의혹과 관련한 갈등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며 “자칫 사찰 간 대립으로 비쳐질 경우 지역 불교계 전체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경찰과 경주시는 당국은 “문화재보호구역 내 수목 정비는 관련 법령에 따라 허가 또는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실제 절차 준수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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