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발생률이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결핵발병률은 90명, 사망률 8.3명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09년에 발생한 신규 결핵환자만도 모두 3만5845명이며 치료 중인 결핵환자는 7만1226명에 달했다.
결핵 사망률도 높아 2009년 한 해만 2292명이 결핵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인구 10만 명당 결핵 발병률이 21명인 일본의 4.3배, 10만명당 4.1명인 미국 보다 무려 22배나 높은 것이다.
또 전체 결핵환자의 45%가 20~40대 생산연령층이라 국내 생산성 손실을 초래하고 젊은층에서 결핵환자가 많이 발생해 여전히 후진국형 발생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 전염병예방센터장은 "한국전쟁 당시 경남, 부산 등에서 사람들이 밀집된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결핵이 빠르게 전파돼 당시 1500만 명이 감염됐다"면서 "결핵 자체가 극복하기 어려운 질환이고 결핵 예방백신의 한계와 후진국 질병이라 제약회사들도 신약개발에 미온적이라 결핵환자가 OECD 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처방 가능한 거의 모든 항결핵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 결핵 환자는 약 4000명으로 추정됐다. 다제내성결핵은 장기간 고가의 약제로 치료해야 하지만 치료성공률은 45%, 광범위내성결핵은 25%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결핵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비용은 연간 8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결핵퇴치 2030플랜'을 'new 2020 플랜'으로 수정하고 예산도 올해 457억 원으로 지난해 보다 300억 원 늘려 국가결핵관리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복지부는 올해 현재 인구 10만명당 결핵발병률이 90명이던 것을 2015년까지 2분의 1 수준인 10만명당 40명인 감소시키고 2020년까지 10만명당 20명인 선진국 수준을 낮추기로 했다.
복지부는 다음 달부터 치료부담을 낮추기 위해 결핵환자 진료비 가운데 본인부담금의 50%를 지원하고 6월부터는 의료기관에서 결핵검진을 할 때 소요되는 비용을 1인당 최대 15만원까지 지원한다.
결핵은 최소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5월부터 입원명령을 받은 결핵환자에 대해서는 입원비 법정본인 부담금 및 부양가족 생계비까지 지원키로 했다.
지난 1월부터는 발견된 결핵환자의 치료성공률을 향상하기 위해 민간공공협력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결핵환자가 완치될 때까지 결핵전담간호사가 상담 및 관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양 센터장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3만명 이상의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2000명 이상의 결핵환자가 사망하는 등 OECD 국격에 맞지 않는 결핵부담을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