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의 절터로 알려진 인왕동 절터에 옛 흔적을 품은 석탑이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3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가유산수리기술위원회는 최근 열린 복원정비 분과 회의에서 사적 '경주 인왕동 사지' 내 석탑 재현 공사 안건을 심의해 조건부로 가결했다.경주 인왕동 사지(寺址·절터) 일대는 태종무열왕(재위 654∼661)의 둘째 아들인 김인문(629∼694)의 명복을 빌기 위해 건립한 사찰인 인용사(仁容寺) 터로 추정돼 왔다.2002년부터 약 10년간 발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문, 쌍탑, 금당, 강당, 회랑을 중심으로 하는 신라의 가람 배치에 따라 절이 건립됐다는 점이 확인됐다. 조사 과정에서는 통일신라의 전형적인 양식으로 지어진 석탑 부재도 찾았다.단지 절 이름이 새겨진 기와 조각 등 인용사 터임을 명확히 규명할 수 있는 유물이 나오지 않아 2016년 사적 지정 당시 명칭은 '경주 인왕동 사지'가 됐다.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경주시는 그간의 조사 성과를 토대로 유적의 역사적 경관을 회복하고자 동·서 두 탑을 재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아있는 석탑 부재는 동탑 10점(매), 서탑 8점 등 18점으로 현재 유물은 국립경주박물관 뜰에서 다른 석조 유물과 함께 일부를 전시하거나 보관 중인데 경주시는 탑 부재를 원래의 위치로 옮겨 옛 모습을 재현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경주시는 "문화유산의 진정성을 확보하고 관람객에게 인왕동 사지 유적의 우수성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재현 공사를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국가유산청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추진단 역시 "기존에 흩어져 전시 중인 부재들을 원래 위치로 이전·재현하는 것은 문화유산 복원 정비의 목적에 부합한다고 생각된다"는 입장을 밝혔다.인왕동 절터에 있었던 탑은 신라의 사찰 건축을 연구할 수 있는 주요한 자료로서 탑 부재에는 불법(佛法·부처의 가르침)을 수호하고 대중을 교화하는 여덟 신을 일컫는 '팔부중'(八部衆)이 선명하게 조각돼 있다. 경주시 측은 기존의 부재를 활용하면서 부재 24점을 새롭게 제작한 뒤, 인왕동 사지 일대를 정비해 5.1m 높이의 삼층석탑을 재현하겠다고 위원회에 밝혔다.그러나 석탑을 재현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탑 부재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등 국립박물관이 관리하는 소장품으로 이를 활용해 재현 공사를 하려면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 국가유산수리기술위원회 논의는 큰 틀에서의 방향이 잡힌 정도로 볼 수 있다.전문가는 더불어, 새롭게 제작하는 탑 부재와 관련해 "기존 부재와 조합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두 부재를 조립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경주시는 국가유산청과 논의를 거쳐 재현 공사에 나설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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