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날로,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 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 시위를 벌이면서 시작되었다. ‘페미니즘’이란 용어는 이보다 먼저 등장했는데, 1837년이다. 1888년 미국의 ‘전국여성참정권협회’ 회의장에서 ‘세계여성단체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f Women)가 탄생했는데, 이 무렵부터 페미니즘이란 용어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한다.인류의 기나긴 역사를 보더라도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진 것은 1893년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유럽이 아닌 뉴질랜드가 최초의 국가다. 유럽 국가의 대다수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까지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하지 않았다. 왜 여성들의 우선순위가 이렇게 낮았을까. 이언 모티머는 그의 책 ‘변화의 세기’에서 “이러한 이유는 여성들을 겁낼 필요가 없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떼를 지어 몰려나와 바리케이드를 치거나 대규모 시위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이유는 서구사회를 지배해 온 성차별주의였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이렇듯 여성의 권리가 강화된 것은 인류의 역사에서 보면 아주 최근이다. 하지만 이렇게나마 성평등이 구현된 데에는 교육의 역할이 컸다고 많은 사람들이 주장한다. 아마 교육이 없었다면 성평등이나, 기회의 평등이라는 생각 자체도 품을 수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다. 비록 19세기 말부터 유럽의 여러 대학이 여학생들의 입학을 허가했지만 1900년대 사회에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받아들여졌다는 것이 아니었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대학들은 1870년에 여학생 입학을 허용했다. 마리 퀴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두 번에 걸쳐 노벨상을 받았는데, 처음 수상한 때가 1903년이다. 그녀는 고국인 폴란드의 대학에서 입학을 허용하지 않아 파리대학교를 졸업했는데, 그녀의 노벨상 수상은 특히 여성에게 역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순간이었다. 이처럼 여성의 권리 강화에 ‘교육’이 핵심적 역할을 했는데, 이는 ‘학습’과 서로 일맥상통한다. ‘교육’이 수동적 표현인 데 반해 ‘학습’은 능동적인 표현이다. 따라서 표현의 차이만 있을 뿐 결과는 대동소이하다. 교육 또는 학습은 여성뿐 아니라 모든 인류가 갖춰야 할 위대한 가치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교육 또는 학습은 ‘내용(contents)’과 ‘맥락(context)’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내용만 안다면 꿰지 못한 한낱 구슬에 불과하다. 맥락까지 알아야 진정한 보석으로 빛날 수 있다. 여기서 ‘정확하게 안다’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안다는 것, 즉 지식은 불변한 것이 아니라 변화무쌍하다. 시공간적으로 변한다. 따라서 우리는 계속해서 지식의 트랙을 살펴봐야 한다.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변한 것처럼, 우리가 아는 지식은 이 순간까지 참이다. 그렇기에 과학은 위대하다. 원전 보안 경비를 책임지는 시큐텍(주)의 직원들은 이런 차원에서 매달 2권 이상의 책 읽기를 권장한다. 근무 시간이라도 틈틈이 시간을 내어 책을 읽는 조직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조직의 힘도 결국은 개인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런 조직 문화는 결국 정확하게 아는, 즉 문제 해결을 정확하게 하는 조직이 될 것이다.요즈음 여성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물론 다변화하는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의 구별이 필요하지 않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여성과 남성은 생물학적인 차이가 있는 등 다른 점이 있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지난 시절, 특히 우리 사회는 고속 성장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 근본적으로 분석하여 해결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표면적으로 나타난 결과에 따른 임시 처방식의 해결책만 강조하였다. 여성의 불평등 문제 해결 방법 또한 이와 다르지 않았다. 아니, 임시방편의 처방도 아닌 아예 방치하기까지 했었다. 따라서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차이의 불평등’보다는 ‘차이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새겨보는 여성의 날이 되기를 희망한다. ‘가치를 안다’는 것은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치는 단순히 ‘내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맥락’에서 나오며, 이에 따라 우리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이 이뤄지는 데 필요한 것이 배경지식이다. 따라서 배경지식이 없거나 부족하다면 가치와 의미에 대해 알 수 없거나 잘못 알게 된다. 성평등과 같은 문제들은 우리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가치와 관련한 문제들이다.    결국 우리 삶의 가치를 알지 못하면 어떤 문제도 출발점에서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 출발점은 바로 학습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운칠기삼’(運七氣三)을 말하지 말라. 영국의 유명 도박사 알렉스 버드가 1983년 ‘선데이 옵저버’에 다음과 같이 한 말이다. “열심히 할수록 운도 더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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