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순환 속에서 이어지는 생명의 감각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돨 전시가 열린다. 
 
갤러리 청애(대표 정선애)에서는 봄을 맞아 17일부터 4월 12일까지 이민주 작가의 초대 개인전 '모호와 무수: 수많은 가능성에 대하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최근 작업에서 탐구해 온 시간과 존재의 여러 층위, 그리고 서로 다른 가능성이 공존하는 세계에 대한 사유를 회화로 선보이는 자리다.
이민주는 화면 속에 반복되는 둥근 형상과 유기적인 구조를 통해 하나의 세계로 단정할 수 없는 시간의 풍경을 그려 왔다. 작품 속 형상들은 작은 산이나 생명이 자라나는 언덕처럼 보이며 겹쳐진 색면과 선, 격자 구조 속에서 서로 다른 질서를 형성한다. 이러한 화면의 중첩은 하나의 공간이라기보다 여러 시간과 세계가 동시에 존재하는 장을 암시한다.이민주의 작업은 반려 고양이를 떠나보낸 경험에서 출발했다. 상실의 시간을 지나며 작가는 사라짐이 완전한 끝이 아니라 자연의 순환 속에서 또 다른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러한 사유는 작품 속에 반복되는 형상과 구조로 나타난다. 화면 속 작은 존재들은 특정한 인물이라기보다 또 다른 차원의 ‘우리’를 떠올리게 하며 삶과 시간의 흐름이 서로 이어져 있다는 감각을 전한다.
이민주의 회화는 자연의 순환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지만 화면의 색채와 구성은 현대적인 감각으로 전개된다. 선명한 색면과 리듬감 있는 형태는 화면에 활력을 더하고 서로 다른 요소들이 겹쳐 만들어내는 장면은 생명과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이러한 회화를 통해 하나의 결론으로 닫히지 않는 세계, 그리고 모호함 속에서 열려 있는 수많은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갤러리 청애 장선애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하나의 세계로 단정할 수 없는 시간의 풍경을 마주하고 자연의 순환 속에서 이어지는 생명의 감각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민주 작가는 영남대학교 조형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대구를 중심으로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방천 아티스트 런 스페이스–MIX’전을 시작으로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전’, 가창창작스튜디오, 달천예술창작공간, 이상숙갤러리와 의성 안계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며 작품 세계를 확장해 왔다.
또 봉산문화회관, 대구예술발전소, EXCO 등에서 열린 다양한 단체전에 참여하며 지역 미술계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2018년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 선정, 가창창작스튜디오와 달천예술창작공간 등에서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했다. 이 밖에도 대구문화재단 개인전 지원 작가, ‘줌 인 아티스트’ 선정, 자카르타 아트 어워드 노미네이트 등으로 주목받았으며 작품은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대구 서구청 등에 소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