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러시아측 수입업체 부도로 기아자동차의 러시아 수출길마저 막히면서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포항시와 포항영일신항만㈜은 지난해 1월 물동량 5만TEU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말 기준 7만2000TEU의 물동량을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하지만 포항영일만신항㈜의 2010년말 현재 재무상태를 보면 누적적자가 327억9100여만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말 기준 126억6600여만원보다 200억원 이상 증가한 액수다.
이같은 현상은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 개항을 앞두고 포항시와 경북도는 MOU를 통해 43개사의 36만TEU의 물동량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실제 이용 물동량은 MOU체결 물동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2009년8월 개항 첫해 목표가 8만5500TEU였으나 유치한 물동량은 3626TEU으로 목표량의 5%에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도 당초 목표치인 19만TEU의 70%선인 14만TEU를 목표량으로 책정했으나 50%선인 7만2000TEU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올해도 목표량을 22만4000TEU에서 15만TEU로 낮춰 잡았으나 이마저 10만TEU달성도 빠득한 실정이다.
현재 추세라면 영일만항 컨부두의 손익분기점은 당초 예상보다 휠씬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포항 영일만항을 통한 기아자동차의 러시아 수출길도 러시아내 수출업체 부도로 막혔다.
이 때문에 현재 화물 보관료마저 내지 못하는 수출 차량 700여대가 1년6개월 간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 야적장에 방치되고 있다.
지난 2009년10월 기아차 러시아 수출물동량 147TEU가 부산 신선대부두에서 영일만항으로 반입된 뒤 현재까지 선적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 컨테이너는 영일만항 반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러시아 내 기아차 수입 판매업체인 A사가 부도나 ‘선적 대기중’ 상태로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아차 컨테이너는 영일만항 반입 이전 이미 부산 신선대부두 야적장에서도 장기간 적치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관련기관의 정보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당시 기아차측은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물동량 1000TEU를 보관하면서 1년이 넘도록 선적을 하지 못해 부두측에 1TEU당 하루 1만원 가량 화물 보관료를 지급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포항시와 영일신항만은 물동량 확보에 급급해 기아측에 야적장 무료 사용을 조건으로 러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SUV 차량 컨테이너 147TEU의 영일만항 반입을 제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태는 지난해에만 200억원이 넘는 영일만항의 재정적자를 더욱 악화해 항만의 재정건전성 저하를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러시아는 공산주의 국가라 정보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러시아가 정부 차원에서 기아차에 대한 수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조만간 러시아에 대한 기아차 수출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