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청이 대구 산격동 시대를 마감하고 안동·예천 신도시로 이전한 지 10년이 됐다. 경상북도는 10일 도청 내 새마을광장에서 기념식을 열고 지난 1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미래를 다짐했다. 도청이 첫발을 내디뎠던 바로 그 시간과 장소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식이 아니라 경북이 선택한 역사적 전환의 의미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도청 이전은 단순한 청사 이동이 아니었다. 1966년 대구 산격동에 자리 잡았던 경북도청은 50년 동안 경북 행정의 중심이었지만 행정구역과 행정기관의 불일치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2016년 안동·예천 신도시로의 이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경북 북부권 발전의 새로운 축을 세우기 위한 결단이었다. 이는 경북 내부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수도권 집중에 대응하는 지방 분권의 상징적 시도이기도 했다.지난 10년 동안 도청 신도시는 행정 중심지로서의 기반을 차근차근 구축해 왔다. 도청과 도의회를 중심으로 공공기관과 생활 인프라가 들어서면서 북부권 발전의 거점 도시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한때 넓은 들판이었던 이곳이 이제는 경북의 정책을 설계하고 미래를 구상하는 행정 중심 도시로 자리 잡았다는 점은 분명 의미 있는 변화다.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오래된 과제를 향한 실험이 일정 부분 성과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신도청 시대의 10년은 완성의 시간이 아니라 출발의 과정이기도 하다. 아직 신도시의 자족 기능은 충분히 갖춰졌다고 보기 어렵고 인구 유입과 산업 기반 확충이라는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행정 중심 기능만으로는 도시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교육·산업·문화 인프라를 함께 키워야 하는 과제가 분명하다.이철우 도지사가 기념사에서 강조했듯이 대구경북 통합 논의 역시 이런 맥락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고 지방 소멸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지역의 행정과 경제 구조를 재편하려는 시도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라는 주장에도 일정한 설득력이 있다. 다만 통합 논의가 지역 간 이해관계를 넘어 진정한 균형발전 전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공론화와 현실적 비전이 뒤따라야 한다.신도청 10년은 경북이 스스로 미래를 바꾸기 위해 내린 결단의 역사였다. 그리고 지금은 그 결단이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를 가늠해야 할 시점이다. ‘함께한 10년의 동행, 더 큰 100년의 미래’라는 기념식의 슬로건처럼 앞으로의 과제는 분명하다. 도청 신도시를 경북 발전의 실질적 중심지로 성장시키고, 지역의 잠재력을 하나로 모아 다음 100년을 설계하는 일이다. 지난 10년이 가능성을 보여준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그 가능성을 현실로 증명해야 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