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 지역의 의료 공백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공중보건의 부족은 전국적인 현상이기는 하지만 지역 보건소 등을 지켜 왔던 공중보건의사의 절반가량이 조만간 복무 기간 만료로 떠날 것이 예상되면서 의료 공백은 갈수록 심각해질 전망이다. 공중보건의는 일반 의사들이 지원을 기피하는 농어촌 지역 보건소나 보건지소에서 병역의무를 대신해 근무하는 필수 인력이다.    경주지역 경우 12개 보건지소 가운데 7개 보건지소가 공석으로 있는 가운데 나머지 5개소 공중보건의도 오는 4월이면 복무가 끝나 떠나지만 속수무책이다. 복무가 완료되는 공중보건의는 2023년에 배치받으며, 4월 말일이면 36개월의 의무복무 기간을 마치고 떠난다. 우려되는 것은 이들이 떠난 빈자리를 책임질 신규 공중보건의 충원은 매우 부족한 실정으로 무의촌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경북 도내 일부 지역에선 복무 만료를 앞둔 공보의들이 밀린 휴가를 떠나면서 공보의 없는 보건소나 보건지소가 속출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의료 자원이 부족한 취약 지역 환자들이 의사를 만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공보의 수급이 깨져 의료 공백으로 이어진다는 건 수년 전부터 예고됐던 문제이나 해결되지 않고 있다. 공중보건의는 복무 기간이 현역병에 너무 길어 기피하는 경향이 많다는 지적이다. 관련 부처는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하고도 실효적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은 이해 하기 어렵다.    현실적으로 남자 의대생 사이에선, 재학 중 현역병 입영과 졸업 후 공보의 지원의 선택지 가운데 현역병 입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진 게 공보의 충원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힌다. 여기엔 현역병(18개월)의 두 배인 공보의 복무 기간이 의대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복지부는 단계적으로 공보의 복무 기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국방부 입장은 다르다. 국방부는 학사 장교· 군법무관 등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다. 그사이 공보의 지원자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이제라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대체 인력 확보 등 보완책을 서둘러야 한다. 내년도 입시부터 도입하는 지역의사제가 기대 되는 것은 공보의 미충원으로 인한 지역 의료자원 부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의사제의 첫 졸업생이 나오려면 2033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취약 지역 환자들의 의료 부재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다.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공중보건의 복무 기간 단축 등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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