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의 독자를 사로잡았던 사랑의 시가 다시 독자 곁으로 돌아온다.   한국을 대표하는 감성 시인 이정하가 오는 21일 오후 5시, 대구 동구에 새롭게 문을 연 ‘산아래 詩 유미당’ 책방에서 독자들과 만난다. 이날 행사는 시집 전문 책방 네트워크가 이어오고 있는 문학 프로그램 ‘산아래서 詩 누리기’의 일환으로 마련된 북토크로, 시인의 대표 시집 세 권이 새롭게 재출간된 것을 기념하는 자리다.이번에 다시 출간된 작품은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한 사람을 사랑했네',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등이다. 이 시집들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독자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으며 이른바 ‘이정하 신드롬’을 만들어낸 작품들이다. 짧고 단정한 문장 속에 사랑과 이별, 그리움의 감정을 담아내며 수많은 독자의 편지와 일기장에 옮겨 적히던 시편들이 다시 독자를 찾게 된 것이다.이번 북토크는 지난달 칠곡 개정책방에서 열린 행사 이후 독자들의 요청으로 다시 마련된 앙코르 행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행사는 시인의 시 낭송과 대담, 독자들의 낭독 참여, 질의응답, 저자 사인회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일찍이 1980년대 중반 대구 봉산동에서 북카페 ‘시인다방’을 만들었고, ‘시인과 독자의 만남’,‘산아래서 詩 누리기’ 등 200회 이상 북토크를 기획·진행하면서 시와 공간, 시와 사람을 잇는 문화기획자로 오래 활동해온 박상봉 시인이 대담을 진행한다.    그는 “이정하의 시는 단순한 사랑의 문장이 아니라 세월을 건너 독자의 감정을 붙잡아 두는 힘이 있다”며 “짧지만 오래 남는 문장이 어떻게 세대를 넘어 읽히는지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북토크의 또 다른 특징은 독자 참여다. 행사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시를 낭송하는 시간을 마련해 시와 독자가 함께 호흡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전 예약자에게는 재출간된 시집 세 권과 도서출판 모악에서 나온 에세이집 등을 선물로 제공한다.  이정하 시인은 행사에 앞서 “시를 다시 읽는 일은 과거의 감정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마음으로 새롭게 건너는 일”이라며 “독자들이 각자의 사연을 시 위에 내려놓을 때 시는 비로소 현재형이 된다”고 전했다. 자신의 시 세계에 대해선 “위로를 주기보다는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행의 언어이기를 바랐다”고 말했다.천규완 산아래 詩 유미당 책방지기는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시인의 문장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조용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 참가 신청 및 문의는 전화(010-2683-1147)로 하면 된다.한편, ‘산아래서 詩 누리기’는 전국의 시집 전문 독립책방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가고 있는 문학 프로그램으로, 시인과 독자가 직접 만나 교류하는 풀뿌리 문학 네트워크를 만들어 왔다. 이번 행사는 시리즈의 마흔다섯 번째 순서로, 지역 문학의 새로운 연결 지점을 만드는 자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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