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이 30일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 발표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승민 의원과 홍사덕·박종근·이해봉·이한구·서상기·이명규·주성영 ·주호영·배영식·조원진 의원 등 대구지역 의원 11명은 이날 오후 2시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어 '대통령 탈당 요구' 여부에 대한 논의를 했다.
참석자 대다수는 대통령에게 탈당요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친이(이명박)계인 2명의 의원들이 "탈당 요구가 성명에 들어갈 경우 서명하지 않겠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대통령 탈당 요구'는 '대통령의 정치적 책임 요구'로 완화됐다.
대구 달성군이 지역구인 박근혜 전 대표는 이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유승민 의원은 이에 대해 "(차기 대선주자인) 박 전 대표에게 정치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참석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구지역 의원들은 이날 성명에서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국민과 한나라당에 대해 응분의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백지화 결정에 대해 역사 앞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통령은 대국민 약속을 파기한 책임, 그리고 취임 후 3년간 추진해온 국책사업을 백지화함으로써 국토남부권의 발전을 가로막고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린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의 미래와 국토남부권의 발전에 대한 국가 지도자의 철학과 비전, 그리고 고민과 결단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국토연구원의 보고서는 물론 입지평가위원회와 평가단의 평가 결과는 편익·비용의 추정에 있어서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지역 의원들은 "밀양과 가덕도에 대해 국토연구원의 비용대비 편익비율(B/C) 수치와 입지평가위의 점수를 각각 비율로 환산하면 그 차이는 놀랍게도 0.001"이라며 "정부가 하는 일이 이런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과정과 절차도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입지평가위와 평가단이 채점도 하기 전에 익명의 유령인사들이 백지화를 흘렸고 이 모든 과정과 절차는 한편의 짜맞추기 연극이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정부가 발표하기도 전에 국민에 대한 정부 여당의 약속을 저버리고 ‘백지화, 원점재검토’를 주장해온 한나라당 당직자, 청와대와 정부내 인사들은 즉각 사퇴하라"며 "정부의 백지화 결정은 2년간 유효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2013년 2월 새 정부가 들어서면 우리는 동남권 신공항을 새로 시작하겠다"며 "내년 대선과 총선에서 동남권 신공항을 한나라당의 공약으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