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결정한 것과 관련, 영남권 의원들이 중심이 돼 제기한 문책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발표가 있었던 지난 30일 한나라당 영남권 의원들은 긴급 모임을 갖고 대통령의 정치적 책임을 물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다수의 영남권 의원들은 '대통령의 탈당조치'에 찬성했으나 친이계 일부 의원이 있어 정치적 책임 정도로 완화됐다. 한나라당 부산 지역 의원들도 신공항 백지화 문제와 관련, 문책론을 제기하며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이튿날인 31일에는 당 지도부가 나서 정부의 책임을 집중 추궁, 신공항 백지화에 따른 문책론이 점차 힘을 받고 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역민의 관심이 집중된 대형 국책 사업을 안일하게 대처한 정부에게 일단 책임이 있다"며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비롯한 국토부 전 공무원들은 정치권의 비합리적인 외압에 굴복해 예천·청주·무안·양양·울진 공항을 건설하고 제대로 가동하지 못해 국익에 엄청난 손실을 입힌 장본인들"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홍준표 최고위원도 "신공항 사태뿐 아니라,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의 두 번에 걸친 오역 사건, 상하이 스캔들 사건, 구제역 파동,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절도 사건, 법무부 장관의 부적절한 지휘권 행사사건, 청와대 참모들의 부적절한 언행과 처신 등 대통령을 모시는 내각과 참모들의 잘못이 반복되고 있다"며 "정부가 왜 국민들 앞에서 신상필벌의 행동을 하지 못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당장 결과적으로 파기할 수밖에 없는 대선공약을 만든 작성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아울러 정책결정 기회를 놓쳐 지역갈등과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고, 국가 경쟁력을 낭비한 정책 책임자 또한 반드시 문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의원들의 문책론 제기에 이어 당 지도부의 책임 추궁 목소리가 향후 신공항 백지화에 따른 정부의 실질적인 문책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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