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시장 선거의 유력 후보군으로 꼽혔던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공천배제)하자 당사자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당내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관련 기사 4, 9면대구시장 후보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23일 공관위의 전날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최종 의결 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로잡을 것을 요구했다. 주 의원은 공천위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비롯한 모든 대응 수단을 열어놓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부당한 컷오프에 대해 사법적 판단을 구하고 당내에서 자구책도 찾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통위원장) 취임 이틀 만에 탄핵당하고 자동 면직된 다음 날 체포되고 수갑까지 찼던 제가 이제 시민 지지도에서 압도적 1위 후보로서 컷오프까지 당하며 3관왕이 됐다. 저에 대한 컷오프는 민주주의를 배신한 행위"라며 강력 반발했다.논란은 컷오프 당사자들의 반발을 넘어 확산하고 있다. 대구시장 출신의 재선 권영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전날 장 대표가 대구 지역 의원 전원을 만나 '시민 공천'을 약속했던 것을 상기하며 "한나절도 지켜지지 않은 공정경선·시민공천 약속. 장 대표의 약속 위반인가, 이정현 위원장의 오만과 독선인가"라며 "대구 시민을 이렇게 우롱해도 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전날 "당 지도부의 판단과 공관위 결정 사이에서 원활한 가교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는 글을 올린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같은 이유로 최고위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세가 강해 출마자가 10명이나 몰린 경북 포항시장 선거에서도 유력 주자로 거론되던 후보들이 무더기 컷오프되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공관위가 6명을 1차로 탈락시키자 이중 박승호 전 포항시장, 김병욱 전 의원이 반발하며 재심 신청을 했다. 김 전 의원은 지도부에 공관위 결정 재고를 압박하기 위해 이날부터 국회에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주 의원과 이 전 방통위원장의 컷오프(공천배제)에 대해 "공관위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주 의원이 컷오프 결정과 관련해 당 대표 입장을 직접 밝히라고 요청했다'는 질문에 "제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해도 대표로선 공관위 결정을 존중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또 "선거, 경선을 치르고 공천하다 보면 당을 위해 희생이 필요할 때도 있다"며 "지금 당의 여러 상황이 어렵다. 지선 승리를 위해서는 좀 생각이 달라도 생각을 좁히고, 당을 위해 필요한 희생이 있으면 서로 희생할 때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당내에서는 컷오프로 인한 내부 갈등이 사그라들지 않으면 그나마 열세인 이번 선거판에 보수세 분열까지 겹쳐 '필패'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에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던 상황에서 이르면 이번 주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여당의 힘 있는 후보론'을 내세워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