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국민의힘 공천갈등은 심각한 수준이다. 공천작업을 하는 사람은 당선 확률이 높은 거물급을 컷오프 하고 교체율을 높이면서 신바람이 나지만 탈락자는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원칙 없는 공천 학살은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보수 텃밭 TK에서 1차 경선에서 컷오프된 광역. 기초단체장 유력주자들은 공관위가 선거승리는 뒷전이고 미운 사람 처 내기에 혈안이라며 의혹 제기와 함께 반발이 거세다. 이쯤 되면 공관위는 승복할 수 있는 공천기준을 만천하에 밝혀야 한다.    공천 잡음은 선거 때가 되면 단골 메뉴로 등장하고 있지만 국힘 공천 논란은 공관위에서 경선을 치르면서 공정하지 못한 결과를 내놓고 있어 신뢰를 잃고 있다. 하기야 공관위나 당 지도부에서 부탁 받은 걸 반영할 소지가 많아지면서 객관성을 잃을 수도 있으나 도를 넘고 있어 문제가 있다. 일각에서는 공관위가 교체율을 높이는 데는 환영할 이이지만 개혁은 나쁜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바꿔야 함에도 그 밥에 그 나물식으로 교체하는 게 무슨 혁신공천인가라고 반문한다.    국민의힘의 예비후보 경선을 지켜본 상당수 국힘 지지층은 그 나물에 그 밥만도 못한 경선 결과를 내놓고 있는 데 대해 실망하고 있다. 지려고 작정한 당 같다며 이구동성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오랜 당료 출신으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정치인마저 국민의힘이 원칙 없는 경선을 보고 국힘이 얼마나 속까지 무능해졌는지 절감하게 된다. 공천이 원래 시끄럽다지만 보수 텃밭에서 출발부터 경선 파동으로 전국에서 주목받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보수 텃밭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이 상태로 버려두면 텃밭도 내어 줄판이다.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혁신 서약식'을 마치고 악수하고 활짝 웃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의 국힘 공관위나 당 지도부는 당 안팎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국힘은 당명이 바뀌기 전인 과거에도 공천 파동이 있었으나 당 대표의 리더십으로 수습이 된 사례가 여러번 있었다. 현재 상황은 보수가 지역·세대·이념·계층 모두에서 밀리는 비주류가 됐는데도 이들은 주류로 착각하고 있다.    공천 잘못으로 국회를 내주고 정권을 내준 정당이 국힘이다. 이번에도 과거처럼 초반엔 물갈이, 후반엔 돌려막기가 뻔하다. 국힘이 혁신공천을 이유로 원칙 없는 경선과 공천을 강행할 경우 민심은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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