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부잣집 가양주로 알려진 교촌도가의 ‘대몽재 1779’가 300년간 이어온 전통 식문화의 전파와 문화 환대의 성과에 그치지 않고 공신력 있는 수상을 잇고 있다.    집안의 철학과 품격, 환대의 정신을 담아온 최부잣집 가양주 ‘대몽재 1779’가 최근 ‘2026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교촌도가는 지난해 ‘생막걸리 12°’로 막걸리 부문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약주 부문까지 석권하며 2년 연속 대상이라는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대한민국 주류대상은 조선비즈가 2014년부터 주최해 온 국내 대표 주류 품평회로, 전문 심사위원단이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향과 맛, 균형감,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권위 있는 대회다. 이번 수상은 품질 인증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주가 지닌 문화적 깊이까지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대몽재 1779’는 경주 교촌마을 300년 전통을 이어온 최부잣집의 가양주 비법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약주다. ‘부를 쌓되 나눔을 잊지 않는다’는 최부잣집의 가풍처럼 이 술은 단순한 제조 기술을 넘어 삶의 태도와 철학을 함께 빚어낸 결과물로 평가된다. 특히 지역에서 생산된 원료를 바탕으로 한 정직한 제조 과정은 오늘날 지역성과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원료가 되는 찹쌀은 경주시 평동 반월산 자락의 평야 지대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직접 재배된다. 이후 정밀한 도정과 철저한 관리 과정을 거쳐 발효되며 저온에서 약 100일간 숙성되는 과정을 통해 깊이를 더한다. 이 긴 시간의 축적 속에서 찹쌀 특유의 감칠맛은 부드러운 질감으로 풀어지고 은은한 과일 향과 함께 안정적인 풍미와 균형을 완성한다. 전통 방식의 느림을 고집한 이 과정은 오히려 현대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로 다가가고 있다.술을 담아내는 병 또한 이 술의 정체성을 또렷하게 드러내는 요소다. 신라 시대 주병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병은 군더더기 없는 곡선과 안정된 비례를 지니며 절제된 아름다움 속에 한국적 미감을 담아낸다. 모든 병은 장인이 직접 불어 제작하고 하나하나 검수하는 수공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데, 이는 ‘담는 그릇까지도 문화’라는 철학을 반영한다.‘대몽재 1779’는 이미 국내를 넘어 국제 무대에서도 상징성을 확보한 바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즉 APEC 만찬주로 선정되며 세계 각국 정상들이 함께 나눈 술로 이름을 알렸다. 이는 한국 전통주가 지닌 품격과 스토리가 외교적 문화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약주와 탁주 전반에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브랜드 정체성과 일관성을 동시에 입증한 사례로 읽힌다.지역의 기억을 세계와 연결하는 문화의 통로로 작동시키는 교촌도가의 이같은 행보는 전통의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감각적으로 재해석해 현재의 문화로 살아 움직이게 하는 실천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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