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라 슬픔들아새처럼 가볍게 사는데도삶은 어떻게 짐이 되었으며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고 울지마라인간이라는 게 죽을힘을 다해 세상에 나와어떤 사람은 평생 고기를 잡고어떤 사람은 벽돌만 쌓다 간다말을 안해 그렇지누가 울고 싶어 울겠으며아프고 싶어 아프겠는가울지마라 슬픔들아삶은 어떻게 섬이 되었으며벌처럼 붕붕거리며 사는데도되는 일이 없다고땅바닥만 내려다보지 마라강물은 그 소리를 감추지 못하고바람이 숲을 몰래 지나가지 못하듯억지로 못하는 게 인생이다저녁이다 슬픔들아어둠의 등에 업혀 집으로 가자.   -이상국의 시 '저녁의 위로'한 편의 시를 읽으며 독자들은 고통스런 현실에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삶의 위로를 받는다. 어머니의 손길 같은 시, 때로는 햇살 같은, 가슴 뛰는 음악 같은, 시를 만날 때, 우리는 삶의 위로를 받는다. 그것이 곧, 문학이나 예술이 독자에게 주는 소중한 기능이다.이상국 시인의 ‘저녁의 위로’는 가슴을 잔잔하게 적시는 따뜻한 시다.우리의 생이란 과연 무엇인가? 시인은 말한다. “벌처럼 붕붕거리며 살아도 되는 일이 없고” “새처럼 가볍게 살아도 삶은 늘 무겁고,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고” “말을 안해 그렇지, 누가 울고 싶어 울고, 아프고 싶어서 아프겠는가”라고. “ 다같이 힘들게 세상에 나왔는데도 어떤 사람은 평생 고기만 잡고. 어떤 사람은 평생 벽돌만 쌓는 노동자로 살다 간다”고, 이것이 인생이 아니겠느냐고. 모순과 불안 속의 삶이 우리의 생이라고, 아프게 말한다. 그러니까 “땅만 내려다보고 걷자 말자고” “억지 같은 삶을 살지말자고” 우리를 가만히 위로한다.”저녁이다 슬픔들아어둠의 등에 업혀 집으로 가자“ ‘어둠의 등’이란 은유는 무엇을 말하는걸까? 따뜻한 어머니의 등? 아니면 포근한 밤이 주는 밤의 안식처 같은 집? 아니면 가족이 주는 인간적인 분위기?시인은 일상을 왜곡하지 않고 정직하게 현실의 고통과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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