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이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한국 현대판화의 흐름을 조망하는 특별전을 연다.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은 1일부터 5월 23일까지 전관에서 특별 기획전 ‘꽃이 피고 바람이 분다’를 개최한다. 개막식은 1일 오후 5시에 열린다.이번 전시는 프랑스 그라블린미술관과 협력해 기획됐으며 한국 판화의 역사와 현재를 아우르는 작가 12명의 작품 130여 점이 소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국내 전시에 이어 일부 작품이 오는 6월 28일부터 11월 8일까지 프랑스 현지에서 열리는 ‘K Prints, Korean Woodblocks’ 전시로 이어지는 연계 프로젝트로 추진돼 국제 교류의 의미를 더한다.전시는 ‘일상’, ‘역사’, ‘서정’, ‘도시’ 등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일상, 나무와 칼’에서는 목판화의 근원적 재료를 기반으로 한 창작 세계를, ‘역사, 흐르는 강물처럼’에서는 한국 사회의 기억과 시대적 흐름을 판화로 풀어낸다. 이어 ‘서정, 시처럼 바람처럼’은 자연과 삶의 정서를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들을, ‘도시, 여기 지금’은 현대 도시와 동시대 삶의 풍경을 새롭게 해석한 작업을 선보인다.전시에는 판화 110여 점과 목조각 10점, 목판 및 관련 유물 자료 10점 등 총 130여 점이 포함된다. 전통적인 목판화 기법뿐 아니라 조각, 설치, 실험적 판화까지 다양한 작업이 함께 소개되며 한국 판화의 확장성과 동시대적 변화를 보여준다.특히 대구 판화의 흐름을 해외에 소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구 출신 김우조 작가의 1970년대 흑백 목판화는 시대 현실을 담아낸 대표작으로 평가받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프랑스에서도 소개될 예정이다. 또 지역의 젊은 판화 흐름을 대표하는 김서울 작가의 작품도 함께 전시돼 지역 미술의 현재를 보여준다.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재불 작가 정현의 작품도 포함돼 국제 미술계와의 접점을 넓힌다. 정현은 에디션이 없는 유일판 목판 작업과 카보런덤 기법을 활용한 판화를 통해 판화 매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해왔다. 이와 함께 김성수 작가의 작품 ‘꽃과 새가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은 자연과 인간의 생명력을 전통 오방색으로 표현해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이번 전시는 디지털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 속에서 판을 새기고 찍어내는 아날로그 작업의 의미를 재조명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느린 시간과 노동의 과정을 담아내는 판화 특유의 미학과 함께 이미지를 뒤집어 찍어내는 전복적 표현 방식은 동시대 예술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김정 인당뮤지엄 관장은 “판화는 단순한 복제 기술이 아니라 나무와 칼, 시간과 노동을 통해 삶과 시대를 새겨 넣는 예술”이라며 “한불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한국 판화의 깊이와 가능성을 국제 미술계와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2002년 개관한 인당뮤지엄은 재학생과 지역민을 위한 전시와 인문학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며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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