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월 수출이 중동 전쟁 영향에도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 경기 활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쌓았다. 수출 주력인 반도체가 150% 이상 급증한 실적을 올리며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다시 쓴 영향이 컸다. 미국·이란 전쟁 영향으로 산업 전반에 충격파가 커지는 상황에서 수출이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산업통상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3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3월 수출액은 중동 전쟁에도 불구하고 861억3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3%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이다.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작년 12월 695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월 수출 700억달러를 거치지 않고 800억달러 시대로 곧장 직행했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6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10개월 연속 월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수출을 견인한 건 반도체다. 3월 반도체 수출은 151.4% 증가한 328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 수출이 300억달러를 넘긴 것은 사상 최초다.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이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수요와 일반 서버 투자 수요가 함께 증가하면서 바로 전달 세웠던 251억달러의 역대 최고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자동차 수출은 2.2% 증가한 6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일부 물류 차질에도 전기차(32%↑)·하이브리드차(38%↑) 등 친환경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플러스 실적을 달성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석유제품 수출액은 54.9% 증가한 51억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으로 수출 단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수출 물량은 줄었지만, 수출액은 늘어난 것이다.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석유제품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 이후 휘발유(5%↓)·경유(11%↓)·등유(12%↓) 등의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도 5.8% 증가했다. 다만, 중동 전쟁 영향이 본격화된 3월 4주 이후 주간 수출 물량은 20% 안팎으로 줄어들었다.이 밖에 선박 35억2000만달러(10.7%), 컴퓨터 34억2000만달러(189.2%), 무선통신 17억9000만달러(43.5%), 바이오헬스 15억달러(6.3%), 섬유 8억4000만달러(2.8%), 이차전지(8억7000만달러·36.0%) 등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0개의 수출이 증가했다. 15대 품목 외에도 전기기기(15억2000만달러), 화장품(11억9000만달러), 농수산식품(11억8000만달러) 등 유망 품목 수출도 각각 3월 중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갔다.반면, 일반기계(38억8000만달러·6.3%↓), 철강(25억1000만달러·2.2%↓), 자동차부품(18억달러·2.4%↓), 디스플레이(14억4000만달러·1.5%↓), 가전(5억9000만달러·7.7%↓)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