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따라 어디선가 읽은 글이 문득 생각난다. 상대를 칭찬하는 말은 곧 자신을 축복하는 일이라고 한다. 이 말로 미뤄봐 설령 남의 허물이 눈에 띄어도 험담하기 보다는 장점만 바라보려고 노력하는게 바람직 하다는 뜻인듯 하다. 그러나 이런 언행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필자도 타인의 단점을 꼬집어서 부정적인 말을 하기에 급급해 했다. 누구나 제 나이 이르도록 살아온 삶의 철학과 지향점이 있기 마련인데 그 경중과 크기를 함부로 재단 한 듯해 뉘우쳐진다.
하지만 보편적인 상식선에 벗어나는 처사 및 공분을 살만큼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거나 해악을 가한다면 이는 비판받아 마땅하잖은가.
전과 달리 필자에겐 버릇이 한가지 생겼다. 각박한 세태 탓인가 보다. 처음 타인을 대할 때 '과연 이 사람이 어떤 성향을 지녔을까?' 궁금해서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의 일거수 일투족을 눈여겨 보곤 한다.
  이는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기 때문이다. 어쩌면 필자의 이런 행위는 상대방과 오랫동안 친분을 이을 수 있는 사람일까? 아니면 거리를 두어야 할 사람일까?’에 대한 탐색이라고나 할까.
이 때문인지 필자 또한 낯선 사람이나 상대방이 친하지 않을 경우, 그 앞에서 긴장하기도 한다. 이는 '가급적이면 상대방에게 나의 결점을 드러내지 말아야겠다 ’ 라는 의도에서일 것이다. 아마도 뒤따를 평판을 은연중 의식해서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그럼에도 가식없이 있는 그대로 대하기 예사이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크게 ‘칭찬과 험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칭찬만 듣는다면 인간관계는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대하는 태도에 일관성을 유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내 쪽에서 진심을 다하여 대하려고 해도 그 진정성이 상대방에게 제대로 투영되지 못한다면 혼자 만의 짝사랑에 불과 해서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이다. 자신을 이롭게 해주면 좋은 사람으로 여기는게 인지상정이다. 하긴 이익을 안겨줘도 배은망덕한 사람은 걸핏 하면 상대방을 탓하기 일쑤이다. 몇 년 전 어느 여인의 경우가 그러하다. 그녀는 자신을 문단에 입문 시켜주고 문학에 대한 무지를 일깨워준 어느 문학적 스승을 사석에서 심히 뒷 담화 했다. 말인즉, 미흡한 자신 글을 스승이 전부 채워주지 않았다는 불만이었다. 참으로 그릇된 말이다. 좋은 글은 겨우 몇년 습작했다고 해서 절로 완결되는 게 아니잖은가.
  어떤 유명한 시인은 학창시절 100 권의 시집을 탐독하고 1,000 편의 타인 시를 필사하며 문탑을 쌓았다고 했다. 그의 이런 피나는 노력이 오늘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문학적 성취를 이룬 원동력이 된 듯 하다. 문학은 부단히 노력을 해도 짧은 시일 안에 높은 경지에 오를 순 없다. 그만큼 문인으로서 문명을 널리 떨치는 일이 어렵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글을 타인 필력으 로 포장해서 필명을 알리려고 한다면 이것은 도둑 심보가 아니던가. 이런 사람이 어찌 온전한 문학인이라고 할 수가 있을까?
당시 그녀에게 필자는 입바른 소리를 했다. 자신을 위하여 애써 준 스승을 비난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며, 글은 본인이 책임지고 써야 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스승을 욕하는 것은 그분의 명예를 실추 시키는 일이라고 했다. 그녀가 스승이 베푼 고마움을 자신의 이익이나 영달에 이용하려고 하는 행태가 왠지 몹시 괘씸한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런 사람은 스승이 아무리 지도를 잘해줘도 그 공력을 외면 한 채 끝내 등을 돌린다. 역시 문우로서도 가까이 해선 안 될 사람이다. 즉 신의가 없다.
그녀의 이 말을 떠올릴 때마다 문득 차동엽의 저서 『무지개 원리』에 나오는 「말을 다스리라」라는 내용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 사람이 쓰는 말을 보면 미래를 예측 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성공 학 칼럼니스트 이내화씨의 말을 인용한 글에서 사람에게 공짜로 주어진 것이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시간과 말’이란다.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듯이, 말을 어떻게 발설 하느냐에 따라 천 냥 빚을 갚을 수도 있고, 남에게 원성을 살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로보아 온갖 근원의 화는 사람의 혀이다. 요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놓겠다는 엄포가 그것이었다. 오늘 비록 이란과 향후 2주 동안 휴전을 한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그의 그동안 수없이 번복된 실언을 놓고 보면 아직 마음을 놓기엔 이르다는 생각이다.
수많은 귀한 생명과 재산을 앗아간 이번 중동 전쟁도 공포 그 자체였다. 이도 모자라서 남의 나라를 무력으로 무너뜨리겠다는 그의 이 말 한마디는 세계를 불안과 두려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잖은가. 이런 막말을 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나, 타인이 베푼 은공을 마치 헌신짝처럼 내팽개 치는 어느 여인은 앉은 자리에 풀도 돋아나지 않을듯 하다. 그만큼 악독하고, 사악한 사람들이기에 '인간 말종'이라고 터놓고 험담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