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급등세를 이어가던 금값이 최근 돌연 하락세로 돌아서 '안전자산'이라는 명성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사실 많은 투자자가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에 일정 비율로 자금을 분산 투자함으로써 위험을 헤지하는 전략을 사용하곤 한다. 주식과 국채, 비트코인과 금 등과 같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동시에 편입함으로써 한쪽의 위험을 다른 한쪽으로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초보적이고 원초적인 위험회피 전략이지만, 예측 불가능한 돌발 변수가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을 흔드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소중한 투자자금을 지켜줄 안전장치였다.그런 생각으로 주식과 금에 자금을 분산했던 투자자들은 요즘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주식시장이 흔들려도 금은 버텨줄 것으로 생각했지만 현실에선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지난 1월 말 110만원을 넘었던 순금 1돈(3.75g) 가격이 98만원대까지 내렸다. 국제 금값도 이란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17%가량 하락했다. 작년부터 금값 상승 기대로 금은방 앞에 줄을 서서 금 매입에 나선 투자자 입장에선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따로 없다.최근 금값이 돌아선 배경엔 달러와 금리의 강세, 현금확보 수요 등이 꼽힌다. 달러 가치나 금리가 강세를 보이자 이자가 없는 금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변동성 확대로 현금 확보에 나선 기관투자자들이 금을 매도한다거나 중국과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가 약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유야 어찌 됐건 갑자기 하락세로 돌아선 금 가격 추이를 보면 불확실성의 시대에 과연 안전한 자산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정확히 1년 전인 작년 4월 미국 달러와 국채 가격 등이 떨어지고 금 가격만 상승하는 현상이 있었으나 1년 만에 자산시장의 상황이 반대로 돌아섰다. 현재의 금 가격 하락도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 아니면 이내 다시 반등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금의 가치가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하지만 수시로 돌발 악재가 불거지는 트럼프 시대에 어떤 자산을 안전하다고 믿을 수 있을까. 극심한 불안의 시대엔 단기 가격 변동에 휘둘리지 말고 중장기적인 흐름을 이해하며 대내외 변수의 영향과 전망을 스스로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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