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을 둘러싼 수의계약 특혜 의혹이 단순한 행정 실수를 넘어 군수와 측근, 특정 업체 간의 조직적 유착 의혹으로 번지며 지역사회가 거세게 요동치고 있다. 예천군은 특정 업체와 선거캠프 출신 인사들에게 수십억 원 규모의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예천군은 특정 전기업체인 A 사와 그 연관 업체들에 최근 5년간 약 30억 원에서 35억 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집중 발주했다. 특히 A 사와 주소지 및 연락처가 동일한 업체들이 번갈아 가며 계약을 따내는 이른바 ‘차명 업체 쪼개기’ 정황도 포착됐다. 더욱 파장이 큰 대목은 김학동 예천군수가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의 소유주가 바로 해당 업체 대표라는 점이다. 김 군수가 전세권 1억 원을 설정한 시점과 업체의 계약 급증 시기가 맞물려 있어 실질적인 이해충돌 여부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2018년 군수 선거 당시 캠프 운동원이었던 B 씨와 그 배우자가 운영하는 업체들에 대한 특혜 의혹도 추가로 드러났다. B 씨 측은 본인 명의의 업체와 배우자 명의의 업체를 번갈아 내세워 지난 8년간 총 17억 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독식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날짜에 같은 공사를 여러 건으로 나눠 계약하는 등 전형적인 편법 수법이 동원됐다는 지적이다.지역 시민사회와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를 선거 공신에 대한 ‘보은성 일감 몰아주기’의 결정판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인 수의계약 범위를 한참 벗어난 계약 건수와 규모는 행정의 투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비판이다. 일각에서는 지역 소통망을 통해 여론을 호도하려는 시도가 감지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계약 수치와 명의 관계가 담긴 증거들이 잇따라 터져 나오며 사법 당국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예천군 관계자는 “별도의 관사가 없어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은 맞지만 소유 관계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군민들은 공직자의 도덕성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김 군수가 직접 명확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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