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수산물 가공 공장 냉동창고 화재 진압 과정에서 유증기로 인한 폭발이 발생해 화재 진압 중이던 소방대원 2명이 숨졌다. 이민석 전남 완도소방서장는 12일 화재 현장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2차 화재 진압 과정에서 유증기가 폭발했다"며 "(현장에 있던) 소방대원 7명 중 2명이 대피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소방당국에 따르면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대원 7명은 불이 난 현장에 1차 진입해 화재를 진압한 뒤 공장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공장 내부에서 다시 연기가 보이자 대원들은 화재 진압을 위해 2차 진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천장에 머물러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유증기가 폭발하면서 불이 급속도로 확산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이 서장은 "검은 연기와 불꽃이 보여 지휘팀장이 대피하라고 3~4차례 무전으로 알렸으나 2명이 대피하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고립된 2명의 대원은 여러 구획으로 나눠진 냉동창고 중 한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불이 난 건물은 일부가 샌드위치 패널 등으로 이뤄져 있어 불에 취약한데다 밀폐된 공간이어서 연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해 수색과 구조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장은 "패널 안에 우레탄폼이 내장돼 있어 물이 내부까지 흡수가 되지 않았다"며 "샌드위치 패널 사이에서 계속 연기가 발생해 수색과 구조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해당 공장은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은 아닌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불은 공장 관계자가 에폭시 페인트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관계자는 토치를 사용해 페인트 제거 작업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소방관들은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거나 세 자녀를 둔 아버지였다.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해남소방서 한 지역대 소속 A(30) 소방사는 오는 10월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랑이었다. 1996년에 태어나 평소 꿈꿨던 소방복을 입게 된 A 소방사는 임용된 지 3년 남짓 된 새내기 소방관이었지만, 현장에서는 누구보다 건실한 대원으로 통했다. 연고가 없는 해남에서 근무하면서도 다른 지역에 있는 자택을 오가는 출퇴근을 마다하지 않았고, 험한 현장도 묵묵히 지켜왔다. 특히 부족한 현장 인력 탓에 구급대 업무뿐만 아니라 소방차 운전·화재 진압까지 도맡아 온 '만능 소방관'이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해남소방서 한 소방관은 "같은 지역대에서 근무한 적은 없지만, 동료들 사이에서 씩씩하고 싹싹한 직원으로 전해 들었다"며 "새로운 시작을 6개월 앞두고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A 소방사와 함께 현장에서 숨진 완도소방서 소속 B(44) 소방위는 슬하에 1남 2녀를 둔 가장이자 아버지였다. 10여년 넘게 전남 지역 재난 현장을 누빈 베테랑인 B 소방위는 후배들을 잘 챙기는 든든한 선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관 대부분이 자녀를 둔 아버지여서 동료들의 안타까움도 그만큼 더 크다"며 "시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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