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건천읍 인구가 역세권 개발 등으로 늘어나 선거구 변동이 불가피한 가운데, 여야가 지방선거의 선거구 획정 법정 시한을 또다시 훌쩍 넘겨 경주 기초의원 예비후보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3일 지역 정계에 따르면 현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당원 사이에서는 '사'선거구(건천읍·내남면·산내면·서면·선도동)에서 선도동이 제외돼 '아' 선거구(황오동·황남동·월성동·불국동)에 속하고, 다시 여기서 불국동이 '라'선거구(감포읍, 외동읍, 문무대왕면, 양남면)에 포함되는 지역구 변경설이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이번 경주 선거구 획정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선도동이다. 선도동은 당초 사선거구(건천읍·내남면·산내면·서면·선도동)에 속했으나, 건천읍이 경주역세권 개발로 인해 4년 간 인구가 급증, 올해 2월 기준 1만4486명을 기록하면서 선거구 변경은 피할 수 없게 됐다.정계에서는 이번 지선 또한 지난 지선과 같이 기초의원 1인당 평균 인구수 1만4000명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지선에서 건천읍·내남면·산내면·서면·선도동을 합친 인구수 3만5128명에 기초의원 3명을 선출한 것을 토대로, 이번에는 선도동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 2만4000여명에서 기초의원 2명을 선출하는 방안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이 경우 선도동은 아선거구(황오동·황남동·월성동·불국동)로 편입되고 불국동은 라선거구(감포읍, 외동읍, 문무대왕면, 양남면)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경주 광역의원 정수 증가설도 제기되고 있다. 시는 현재 광역의원 제1~4선거구를 유지 중이며 각 선거구별로 6만여명 내외를 유지 중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인구 5만 명 이하 지역에는 시·도의원 1명을 둘 수 있게 돼있는 만큼, 각 선거구를 5개로 나눌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 경우 황성·용강을 중심으로 하는 1선거구, 동천·성건을 중심으로 하는 2선거구, 안강·현곡을 중심으로 하는 제3선거구, 건천·선도를 중심으로 하는 제4선거구, 외동·불국으로 중심으로 하는 제5선거구 등 기존의 지역구가 뿔뿔이 흩어져야 형성될 수 있어 실현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거구 변경설이 돌고 있는 출마 예비후보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부 후보는 선거구 변경을 염두에 두고 타 지역구에서 선거 유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아선거구 후보가 선도동에서, 사선거구 후보가 황오동에서 출퇴근 시간대에 피켓 인사에 나서는 등 본인 지역구가 아닌 곳에 공을 들이고 있는 후보들의 목격담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 기초의원 예비후보는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외치면서 정작 자신의 선거구조차 제대로 정해지지 않은 현실"이라며 "어떻게 선거 전략을 세워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법정 시한이 지났지만 국회의 결정이 늦어지고 있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선거인명부 작성, 투표소 설치 등 실무적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오는 16일을 마감 시한으로 정하고 관련 법 개정안을 논의 중이다. 이 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각 시·도에 설치된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선거구획정안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