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첫 주한 대사로 지명된 한국계 미셸 박 스틸(박은주)은 공화당 신주류의 주요 인사로 평가받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자주 내비쳤을 만큼 신뢰가 두텁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려 1년 3개월가량 비워둔 동맹국 대사 자리에 전문 외교관 대신 충성파 측근 정치인을 발탁했다는 건 한미 관계는 물론 중국 문제를 비롯한 동아시아 정세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스틸 지명자가 이미 연방 하원의원 재임 전부터 당내에서 강경 반중 인사로 손꼽혔다는 점이 심상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인선에서 자신처럼 스틸이 반중·반공 성향이 선명하다는 점을 주요하게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트럼프 행정부는 앞으로 중국 고립을 위한 세계 전략, 한반도에서의 중국 영향력 축소, 한미일 공조 강화에 우리나라가 더 적극적 역할을 하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스틸은 의정 활동 기간 입법과 상임위 및 특위 활동을 통해 실질적으로 중국공산당(CCP)을 견제하는 데 진력했다. 스틸이 중국과 북한의 인권 탄압 및 군사 위협을 위시한 동아시아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는 점도 앞으로 주목할 부분이다. 그는 신장웨이우얼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 통과를 주도했고, 중국 내 소수민족 탄압을 '제노사이드(인종 말살)'로 규정했다. 이번 주한 미국대사 인선이 베네수엘라, 이란, 쿠바 등 '친중 반미 블록'을 정리하고 새 글로벌 질서를 구축 중인 과정에서 단행됐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반중 매파 인사이자 우리 동포이면서 최초의 한국계 여성 하원의원, 최초 한국계 여성 주한 미국대사라는 새 기록도 쓴 스틸의 행보는 계속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그가 국무부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는 외교관 출신이 아니라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실세라는 점에서 '국무부 패싱'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따라서 스틸 지명자가 부임한다면 국무부의 전통적 기조 대신 '트럼프 대리인'으로서 직선적 외교를 펼칠 확률이 커 보인다. 최근 들어 더욱 미국과 직거래를 갈망하는 북한과의 관계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