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대표하는 절경 중 하나인 금장대가 천년의 노래로 다시 깨어난다. 신라시대 향가의 서정과 영남 시조의 가락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무대가 마련돼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대구광역시 무형유산 제6호 영제시조 이수자인 백강 허화열 선생은 오는 10월 4일까지 금장대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신라향가·영남인의 시조 전곡 발표회’를 연다. 
 
서라벌정가단이 주최·주관하는 이번 무대는 고품격 반주 음악을 활용해 진행하며 제21차부터 25차까지 이어지는 연속 무대로, 신라향가와 영남인의 시조 등 총 131곡을 완창 형식으로 선보인다.이번 발표회는 시민 참여형 전통예술 현장으로 꾸며진다. 매회 오후 2시에 공연이 시작되며 오후 4시부터는 시절가조(時節歌調)를 사랑하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무료 강습이 이어진다. 또 매주 목요일에는 석암제 시조 동호인을 위한 특별 강습도 별도로 열어 대중화와 생활화를 꾀한다.‘영남인의 시조’는 시조제요에 수록된 100곡을 바탕으로 한 음악으로, 영남 사람들의 기질을 닮아 꿋꿋하고 웅장하며 힘차게 끊어 부르는 씩씩한 가락이 특징이다. 단단하면서도 호방한 선율은 듣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함께 무대에 오르는 '신라향가'는 6세기부터 10세기에 걸쳐 불렸던 노래로, ‘삼국유사’ 등에 전하는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허 선생은 지난 2006년부터 이를 영남 특유의 토리로 편곡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선보여 왔으며,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향가 공연문화로 호응을 얻어왔다.올해 발표회에서는 새로운 시도도 더해진다. 이육사의 ‘광야’,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조동화의 ‘나 하나 꽃 피어’ 등 근현대시를 시조창으로 재해석한 신곡 13수가 추가돼 전통 시조의 외연을 넓힌다. 익숙한 시어와 전통 선율이 만나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무대의 품격도 한층 높였다. 이번 공연에는 임종복(가야금병창), 정은주·최윤주·박순금(가곡), 임규완(영제시조), 박선미(고법) 등 각 분야 무형유산 이수자들이 특별 출연해 깊이 있는 소리판을 펼친다.허화열 선생은 “경주의 유서깊은 금장대에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우리말의 소리를 고스란히 담은 신라향가와 영남인의 시조의 오묘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서라벌정가단은 신라향가와 영남인의 시조를 배우고 함께 전승할 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문의 010-5513-9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