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의 서정적인 풍경을 담은 휴먼 드라마 ‘김~치!’(감독 박철현)가 개봉 초기 흥행 부진을 딛고, 주 촬영지 경산에서 재상영을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영화 ‘김~치!’는 방황하는 사진작가 민경(이주연 분)이 치매 노인 덕구(한인수 분)를 카메라에 담으며 세대 간 소통과 위로를 전하는 작품이다. 퇴직과 실연으로 삶의 방향을 잃은 민경이 기억을 잃어가는 참전용사 덕구를 기록하며 삶을 성찰하는 과정은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이번 작품은 창원의 한 사진관 사연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무료 웨딩사진을 찍어주며 나눔을 실천한 실제 이야기에 치매 가족의 애환을 더해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박철현 감독은 “갈등과 분열 속에서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가치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제작 과정은 저예산 환경 속에서 진행됐다. 시나리오 판매 대금과 해외 투자로 마련된 자금으로 약 한 달 만에 촬영을 마쳤으며, 경산의 자연경관과 사진 예술을 결합해 감성적인 영상미를 구현했다.개봉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었다. 시사회 호평으로 전국 70여 개 극장으로 확대 개봉됐지만, 홍보 부족으로 개봉 4~5일 만에 대부분 상영관에서 내려갔다.위기의 순간 박 감독은 직접 발로 뛰는 정공법을 택했다. 주 촬영지인 경산 지역 영화관에 직접 연락해 하소연한 결과, 수일 내로 경산에서만이라도 재상영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에 경산시 관련 부서에서도 “갑작스러운 요구라 여건이 쉽지 않지만, 지원 방안을 고심하고 논의해보겠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다.한편 ‘김~치!’는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동남아, 호주 등에서 개봉을 준비 중이며, 해외 언론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박 감독은 후속작 ‘김치 2(피카소의 죽음)’ 등 차기작도 구상 중이다.박철현 감독은 “이 영화가 작은 위로와 행복을 전하고, 가족을 떠올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