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의 불확실성이 커지던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33조원, 영업이익 57조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한국 기업의 역사를 새로 썼다.특히 영업이익 57조원 중 50조원은 반도체 사업에서 일궈낸 것이다. 인공지능(AI) 확충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진 '슈퍼 사이클' 덕을 봤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차익까지 보태진 성과로 임직원의 노력이 중요한 바탕이 됐다.이처럼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자 이익 배분 문제도 불거졌다. 노동조합은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고, 사측은 파업 대상이 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라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SK하이닉스의 작년 영업이익 10% 성과급 지급을 선례로 삼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거둔 이익은 주주에 대한 배당이나 재투자를 위한 내부 유보, 임금 인상이나 성과급 지급 등으로 쓰기 마련이다.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카드에 회사는 투자 확대 기회를 놓칠까 봐 걱정하고 있다.합법적인 파업은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이고 노사 갈등도 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할 일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이익 배분과 관련해 '전례 없는 호황'에 대해서는 노사 모두가 염두에 둬야 할 대목이 있다. 뜻밖의 불행은 함께 나누고, 뜻밖의 이익은 사회에도 돌려줘야 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2~3년 법인세 상당 부분을 감면받았다. 대기업 감세에 대한 비판적 여론에도 첨단전략산업이기 때문에 불황기에 정부 차원에서 세제 지원을 해준 것이다. 공적 도움을 받는 가운데 넝쿨째 굴러온 호박도 사회적으로 나눠야 할 이유다. 삼성전자가 투자 확대 등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비롯해 사회공헌 활동 확대, 협력기업 지원 등이 나누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노조가 이익 배분 요구 중 일정 부분을 사회적 기여를 늘리고 미래를 대비하는데 할애하도록 사측에 제안하면 이견도 좁히고 사회적 명분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 노사가 사회적 배려를 저버린 채 제 몫 챙기기에만 몰두한다면 손가락질을 받을 수 있다. '국가 대표 기업'의 눈높이에서 노사 협상을 풀어나가길 기대한다. 연합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