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내놓은 매끄러운 정답을 구독할수록, 당신의 뇌는 조용히 해지된다. 질문하는 인간만이 AI 시대를 지배한다'스스로 질문하는 힘을 잃고 AI가 내놓은 그럴듯한 답에 길들여지는 지적 노예 상태를 직시하며 AI의 위험을 경고하면서도 AI를 지휘하며 더 깊은 사유로 나아가자는 제안서가 최근 출판됐다.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이자 경일대학교 교양학부 전담교수인 김해용 저자가 신작 '브레인 아웃소싱 - AI 시대, 정답을 구독하고 사유를 잃다(바른북스)'를 출간했다.AI를 지휘하는 새로운 인류 ‘호모 프롬프투스’의 길을 제시하는 이 책은 인간 지성이 퇴화하는 ‘브레인 아웃소싱(Brain Outsourcing)’의 함정을 인지과학과 현대 철학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파헤친 냉철하고도 따뜻한 지적 선언서다.저자가 언론 현장 30여 년의 경험과 대학 강단에서 목격한 AI 의존의 민낯을 담은 이 책은 기술의 편리함에 가려진 ‘사유 퇴화’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오늘날 우리는 고민이 생기면 반사적으로 AI를 호출하고 알고리즘 추천에 기대어 선택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인간이 기억과 판단, 사유의 기능을 점점 더 디지털 도구에 위탁해, 지적 근육을 키우던 인간의 자리가 사라질 위험을 진단한다. 그가 새롭게 명명한 ‘브레인 아웃소싱’은 기술 의존을 넘어 인간 사고 체계 자체의 외주화를 의미한다.   이 책은 편리함이라는 덫에 걸려 퇴화하는 브레인 아웃소싱'의 실체를 들여다보고 기계가 흉내낼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사유 주권을 찾는 해법을 치열하게 모색한다.그는 AI 시대의 위기가 단지 일자리 축소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는 인간이 스스로 질문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잃어가는 데 있다는 것이다. “정답을 구독하는 기계가 될 것인가, 질문을 설계하는 지휘자가 될 것인가”라는 물음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화두다.한편 딸 결혼식 축사를 준비하며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던 아버지가 AI의 도움으로 진심을 문장으로 다듬어내는 사례, 시간 부족에 시달리던 대학원생이 종이책을 스캔해 AI 요약과 예상 문제 생성 기능으로 학습 효율을 높이는 장면 등은 AI가 인간 삶의 조력자가 될 수 있음을 구체적 사례로 보여준다.그러나 저자는 동시에 생성형 AI의 유창함 속에 숨은 함정도 날카롭게 지적한다. 그럴듯한 문장 사이에 사실과 다른 정보, 이른바 ‘AI 환각’이 스며들 수 있으며 이를 검증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노동까지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AI가 답을 제시하더라도 방향과 책임은 결국 인간이 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특히 책에서는 질문의 힘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AI가 모든 답을 대신하는 시대일수록 중요한 것은 답 자체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묻느냐는 것이다. 저자는 정답을 받아 적는 인간이 아니라 답을 의심하고 다시 질문할 줄 아는 인간만이 AI 시대의 주체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책 후반부에서는 AI 시대의 대안적 인간상으로 ‘호모 프롬프투스(Homo Promptus)’를 제안한다. 이는 AI의 답을 그대로 수용하는 존재가 아니라 무엇을 질문할 것인지 먼저 고민하고 결과를 비판적으로 재구성하는 인간형이다. 질문의 수준이 곧 사고의 깊이를 결정하는 시대에 이러한 능력이 미래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또 좋은 질문을 설계하는 원칙, AI 환각을 걸러내는 교차 검증법, 메타인지 훈련 과정 등 독자들이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론도 함께 담아 실용성을 높였다. 기술 비관론이나 AI 혐오로 흐르지 않으면서 'AI를 지휘하라'는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결국 이 책은 AI를 대신 생각하는 기계가 아니라, 생각을 키우는 조력자로 쓰기 위한 질문과 책임의 안내서로 보인다. 저자 김해용은 매일신문 기자로 출발해 편집국장과 논설주간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일대학교 교양학부 전담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학에서 'AI 활용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으며 'AI 시대 비판적 사고와 소통'을 가르치며 기술과 인문학의 접점을 탐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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