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선언 이후 처음으로 북한 스포츠 선수단이 남한을 방문해 경기를 펼치는 것을 계기로 공동 응원이 재현될 전망이다. 북한 여자 축구팀 '내고향선수단'이 오는 20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에 참가한다. 북한 선수단의 방남은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대회에 남북 단일팀 출전 이후 약 7년 5개월 만이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3년 말 일방적으로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이후 북한은 '대한민국' 또는 '한국' 등으로 외국처럼 부르고 있다. 이번 대회도 '국가 대 국가'라는 원칙 아래 국제 스포츠대회에 참가하는 데 의미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도 이런 점을 고려해 대회를 주관하는 AFC 지원 역할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간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남북 여자축구 경기를 공동 응원하기 위해 100명의 공동 응원단을 구성해 한반도기를 들고 응원하기로 했다. 교류 재개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관계 단절의 위험성을 극복하는 일이다.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해 '노딜'에 그친 뒤 2022년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대북 강경책으로 남북관계는 파국을 맞았다. '구조적 단절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뒤 대북 유화책을 펼치며 남북 관계 개선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핵보유국'을 자처하는 북한은 '우리민족끼리'를 내던지고 '적대적 양국론'을 고집하며 관계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여자축구 남북매치가 이런 상황에서 열린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은 대회 우승을 거머쥐어 여자축구 성공 모델로 대내외에 선전하기 위한 목적에 그칠 수 있다. 우리 측이 한반도기 응원으로 '하나됨'을 표출할 때 '타국'으로 선을 그은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공동 응원에서 흔들 한반도기의 무게가 얼마나 될까? 남북관계가 하루아침에 개선되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낯선 만남'을 '친근한 교류'로 만들기 위한 꾸준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시점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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