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선거는 인구 감소, 지역 소멸, 산업 전환이라는 공통된 위기 앞에서 경북의 미래 방향을 두고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가 공약하는 공통점도 있지만 뚜렷이 다른 해법을 제시하는 선거이기도 하다.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고자 두 후보의 비전과 공약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를 설명할 때 지역 정치권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오뚜기’다. 수차례 낙선에도 쓰러지지 않았고, 쉬운 길 대신 20년 가까이 오직 경북에서만 정치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이번 경북도지사 선거 역시 오 후보에게는 경북에서만 일곱 번째 도전이다. 정치권에서는 “끝까지 지역을 떠나지 않은 정치인”, “경북 민주당의 상징 같은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영흥초·대동중·대동고·영남대를 졸업한 오 후보는 경북에서 나고 자라며 지역의 변화와 쇠퇴를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계기로 “지역주의를 극복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다. 이후 수도권 출마 제안도 있었지만 모두 고사한 채,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경북에서 민주당 간판을 들고 정치 활동을 이어왔다.오 후보는 2008년 포항 북구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국회의원 선거와 경북도지사 선거에 꾸준히 출마하며 지역을 지켜왔다. 특히 2018년 경북도지사 선거에서는 34.32%를 득표하며 경북 민주당 후보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오 후보는 대통령비서실 균형발전 선임행정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한국도로공사 시설관리 대표이사 등을 지내며 중앙정부와 공공기관 경험도 쌓아왔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와 바로 소통할 수 있는 도지사’를 강조하고 있다.그는 이번 선거를 “경북을 살릴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경북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올해 4월 기준 경북 인구는 249만 8,364명으로 250만 선이 무너졌고, 청년 유출, 의료 공백 문제까지 겹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오 후보는 이러한 위기의 원인으로 낡은 정치와 지역주의를 지목한다. 그는 “지금 경북에 필요한 것은 기득권 정치의 반복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와 변화”라고 말한다.최근에는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 수위도 높이고 있다. 그는 “내란에 대한 사과와 반성조차 없는 국민의힘은 심판받아야 한다”며 “잘못된 과거를 끊어내야 보수도 다시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북에서 국민의힘이 심판받아야 대한민국에서 내란 종식도 완성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오 후보는 “지금 경북에 필요한 것은 정쟁과 이념이 아니라 도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실용의 정치”라고 강조한다. 그는 정부·여당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발전에 필요한 국비와 정책 지원을 적극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대표 공약으로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TK신공항 조기 추진, 영일만항 및 북극항로 개발, 구미-포항 제조 AI 벨트 구축, 경북형 에너지 연금 도입, 국립의대 및 상급종합병원 유치, 초광역 교통망 구축 등이 있다.특히 오 후보는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통합신공항을 경북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과제로 꼽고 있다. 그는 “2년 안에 행정통합을 반드시 마무리하고, 남은 임기 동안 국비 10조 원 시대를 열겠다”며 “통합을 통해 수도권에 대응할 초광역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TK신공항에 대해서는 “민간자본만 기다리다 사업이 지나치게 지연되고 있다”며 공공자금과 국비를 우선 투입해 사업 초기 속도를 높이고, 이후 민간 투자 유치를 병행하겠다는 구상이다.오 후보는 경북대전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3대 권역별 발전 전략도 제시했다. 동해안권은 포항을 중심으로 철강·청정수소 산업을 연계한 에너지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고, 북부권은 바이오·백신 산업과 국립의대·상급종합병원 유치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서남권은 구미를 중심으로 반도체·방산·이차전지·미래모빌리티 산업의 AI 전환을 추진해 첨단 제조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오중기 후보는 “경북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며 “단순히 대한민국 속 경북이 아닌 글로벌 도시들과 경쟁하는 ‘세계속의 경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20년 가까이 경북에서 정치적 도전을 이어온 오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경북 정치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