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미 군사당국이 이견을 빚어 온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문제에 대해 양국 대통령실 간의 소통을 통한 돌파구 마련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미관계 고위 소식통은 14일 "정부는 전작권이 정치적, 정책적 결정이 필요한 사안으로 '하우스 투 하우스'(house to house, 청와대와 백악관 채널)로 이를 다루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부터 이뤄진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방미에도 장관급 채널 가동을 통해 전작권을 둘러싼 한미 간 정무적 논의에 물꼬를 트려는 취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미 대통령실이 전작권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정부가 보는 것은 결국 전작권이 양국 군사당국 간의 기술적 협의가 아닌 군 통수권자 차원의 '정치적 결단'으로 결정될 문제라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 "(전작권 논의가) 군 대 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군 사이에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그 뒤에 정무적 판단으로 합의되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장관의 방미에 대해 "정무적인 논의가 가미된 것이라고 본다"고도 말했다.한미는 2015년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계획'(COTP)에 합의하고 이에 따라 전작권 전환을 준비해 왔다. 전작권 전환에 필요한 조건은 ▲연합 방위 주도를 위해 필요한 군사적 능력 ▲동맹의 포괄적인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 능력 ▲안정적인 전작권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역내 안보 환경 등 3가지다.이에 따라 전시 한미연합작전을 지휘할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임무수행능력을 비롯해 한국군이 전작권을 행사할 수 있는 여러 능력을 갖췄는지 평가·검증하는 과정이 진행돼 왔다. 특히 올해 미래연합사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마치고 한미 국방장관이 이를 승인하면서 전작권 전환 목표연도를 제시하려는 구상이다. FOC 검증을 마치면 정성적 평가 위주인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만 남게 된다.정부는 이런 조건 충족 과정이 상당히 성숙했다고 보고 최대한 조속한 시점으로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려는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 군사당국은 조건 충족 여부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한국과 견해차를 빚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