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 시민들이 오는 19일 열리는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17일 안동 지역에서는 대통령 취임 이후 고향에서 처음 열리는 대형 국제행사를 앞두고 이번 행사로 안동이 세계에 다시 한 번 주목받을 것이라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시내 곳곳에 환영 현수막이 내걸렸고, 행사장 주변에서는 물 샐 틈 없는 삼엄한 경계를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안동 시내 도로 곳곳에는 양국 국기 그림과 함께 '대통령님, 고향 안동을 세계의 무대로 만들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시민들은 차량 신호를 기다리며 현수막을 올려다보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관광·경제 효과는 물론 각종 현안 사업 해결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5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안동에서 한일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정부는 이 대통령이 지난 1월 다카이치 총리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찾아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이 대통령 고향인 안동에서 차기 회담을 여는 방안을 논의해왔다.회담 장소는 안동 도심권 호텔과 하회마을 일대 등이 거론된다. 안동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등을 보유한 대표 전통문화 도시다.하회마을은 그동안 해외 정상급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국제적 인지도를 쌓았다. 1999년 4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하회마을을 찾아 73번째 생일상을 받았고, 2005년 11월에는 '아버지 부시'라 불리는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다. 2009년 8월에는 '아들 부시'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16년에는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 하회마을을 찾았다.지역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안동의 문화유산과 전통문화를 국내외에 다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외신 취재진과 수행단 방문이 이어질 경우 관광 홍보 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동시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지역 주요 현안 사업에도 관심이 쏠리기를 바라고 있다. 지역 최대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것은 경북 국립(공공) 의과대학 신설이다. 경북 북부권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가 장기간 제기된 만큼 공공의료 인력 양성과 의료 접근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주민들은 대통령 고향에서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점 자체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김은경(43·안동 옥동) 씨는 "대통령의 행보 자체만 해도 지역 민심을 챙기는 느낌이 든다"며 "경북에 직접 오는 모습 자체가 정치적 의도와 관계없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정상회담 효과가 일회성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행사를 계기로 교통·관광 인프라 확충과 주요 현안 사업 지원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 고향이라는 상징성과 세계유산 도시라는 점이 맞물리며 안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이 지역 발전의 실질적인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