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포·양남·문무대왕면이 포함된 경주시 다선거구 후보들은 지난 일주일 긴박한 한주를 보냈다.
 
국민의힘 경선 이후부터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각 후보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며 감포 지역 정가가 크게 술렁였다. 국민의힘은 당원 경선을 통해 문무대왕면을 기반으로 한 김상희 후보에게 ‘가’번을, 양남면 기반의 주동열 후보에게 ‘나’번을 부여했다.
  반면 감포읍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오상도 현 경주시의원은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고, 결과에 승복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따라 감포지역 정가에서는 진보 진영 후보의 출마 움직임이 없었고, 동경주권 특유의 강한 보수 성향을 고려할 때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두 후보의 무투표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그러나 감포읍 출신의 엄순섭 전 시의원이 다선거구 출마를 검토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최종 후보등록을 불과 일주일여 남겨둔 시점이었다. 동경주권 유권자 수는 감포읍 5천67명, 문무대왕면 3천945명, 양남면 6천231명 규모다.
  특히 감포읍은 역대 선거에서 지역 연고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킨다는 지역 결속력이 강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지역 특성 속에서 엄순섭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자, 경선에서 탈락했던 오상도 의원 측이 대응에 나섰다.
  오 의원이 경선에서 떨어진 본인 대신 ‘부인출마’ 카드를 꺼낸 것이다. 오 의원의 배우자 임모 씨의 출마설이 제기되며 선거 구도는 한층 복잡해졌다. 오상도 의원과 엄순섭 전 의원은 그동안 지역 정치권 내에서 경쟁과 갈등 관계를 이어온 인물들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출마 여부는 김상희·주동열 후보 측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감포 지역 표심의 영향력을 잘 알고 있는 두 공천 후보는 선거 구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감을 이어갔다. 하지만 후보 등록 최종일인 15일, 엄순섭 전 의원과 오상도 의원 배우자 모두 출마를 포기하면서 다선거구를 둘러싼 긴박했던 일주일은 마침내 막을 내렸다.
김상희·주동열 후보는 “두 선배 정치인께서 대의를 위해 양보해 준 만큼, 더욱 주민을 위한 시의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