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한일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것을 계기로 조선시대의 향기를 간직한 안동의 맛과 멋이 다시 한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 고향인 안동을 방문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1박 2일 일정에는 전통 깊고 품격 있는 안동의 음식과 문화가 한자리를 차지한다.18일 청와대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에게 만찬으로 안동지역 종가의 조리서이자 보물인 '수운잡방'에 나오는 요리를 접목한 안동 찜닭 등의 퓨전 한식이 제공된다. 수운잡방(需雲雜方)은 1500년대 초 탁정청 김유 선생이 저술한 책으로 셋째 아들인 설월당 김부륜 종가에서 500여년 동안 보존해 온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조리서다.안동찜닭과 안동소주도 유명세를 치르게 됐다. 지역에서는 안동찜닭을 '한 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그 맛'이라고 자랑한다. 안동에서 유래됐으며 다른 지역 찜닭과는 달리 닭고기, 당면, 온갖 채소 등과 간장소스를 섞어 졸인 것이 특징이다. 갖은양념의 달콤함, 붉은 건고추의 매콤함, 간장소스의 짭짤함, 닭고기의 담백함이 잘 어우러진 음식이다. 여기에 아삭한 야채와 쫄깃한 당면이 안동 고유의 별미인 안동찜닭의 맛을 만들어낸다.이번 정상회담 만찬에는 안동찜닭의 원형이 되는 요리이자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내왔던 닭요리인 '전계아'뿐 아니라 안동한우 갈비구이, 안동 쌀밥, 해물 신선로 등도 내놓는다. 만찬주로는 양국의 화합과 우정의 의미를 담아 안동 전통주인 태사주·안동소주와 함께 다카이치 총리 고향인 나라현의 사케가 함께 오른다. 안동소주는 국내산 쌀로 만든 증류식 소주다. 750년 전통의 음식문화 유산으로 경북도와 안동시는 공동브랜드 개발, 품질 인증, 해외 마케팅 등으로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양국 정상이 찾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은 다시 한번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하회마을은 조선시대 가옥과 초가집 등 전통가옥 120여 가구가 잘 보존돼 있다. 조선시대 이중환이 쓴 택리지에서 천하제일의 길지로 손꼽을 만큼 이름난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1999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방문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하회마을에서는 선유줄불놀이를 정기적으로 선보이면서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선유줄불놀이는 매년 음력 7월에 양반들이 강 위에 배를 띄워 술을 마시고 시를 지으며 풍류를 즐기던 놀이다. 부용대 절벽에서 낙동강을 가로질러 하회마을로 쏟아지는 전통 불꽃놀이로 장관을 연출한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만찬 후 하회마을 나루터에서 특별히 준비한 전통문화 선유줄불놀이를 관람한다.만찬이 진행되는 하회마을 나루터 앞에 위치한 락고재는 한옥 호텔로 전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안채, 별채, 사랑채, 문간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각 방에는 개별 욕실이 있어 기존 한옥에서 느낄 수 없었던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다.다카이치 총리의 숙소에는 안동의 밀과 참마 등으로 만든 월영약과와 태사주 등으로 구성된 환영 선물이 비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