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농협 전산장애가 불거진 지 8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고객 피해에 따른 동요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금융거래 중단에 따른 농협의 보상처리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농협은 이날 서울 충정로 본점에서 2차 브리핑을 열고 "18일 오후 6시 현재 총 31만1000건의 민원이 접수됐으며, 이중 피해보상 요구는 955건이었다"며 "피해보상 요구 민원 중 9건 289만원에 대해 고객 합의를 통해 보상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농협은 소액 피해에 따른 피해보상 접수가 미비한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시스템 완전 복구 후 연체 상태·신용등급 하락 여부 등을 확인해 추가 조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농협은 전산장애에도 전체적으로 여수신에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농협은 "지난 12∼15일까지 예금의 경우 개인 5712억, 기업 3920억, 기관 4943억원, 금고 1246억원 등 2조7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00억원이 늘었고, 여신도 통상 거래와 거의 변동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8일이 지난 현재까지 전산 복구가 100% 마무리 되지 못한데다 복구가 완료되더라도 시스템 불안정·접속 폭주 등으로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어 고객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복구되지 않은 카드부분은 ▲결제관련 업무 ▲청구서작성 및 발송 ▲모바일 현금 서비스 등이다. ' 농협은 "오늘 현재 카드업무의 97%가 정상 가동 중"이라며 "지난 12일 이후 19일까지 신용카드 결재가 도래한 60만∼70만명 고객의 이용대금 출금이 금일 오후 6시께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간접 피해의 경우 입증이 가능하면 보상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보상절차 과정에서 적잖은 파장도 예상된다. 간접피해는 피해기준 자체가 모호한데다 책임소지를 가리기가 어려워 법적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농협 측은 전날 브리핑에서 "심사 결과를 수용하지 않는 고객에 대해 피해보상위원회를 통해 합의 하겠다"고 밝혔으나 합의 과정과 기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언급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일부 고객들은 금융소비자연맹 등을 통한 집단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부자 소행 확실…USB접속 기술적 가능 농협은 사고 경위와 관련 "외부 해킹 시도가 있었다면 외부방화벽에 걸렸을 것"이라며 "명령어 조합으로 미뤄봤을 때 내부에서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농협에 따르면 협력업체 노트북에서 촉발된 삭제명령어가 농협 IT본부 분사시스템 작업실 내부에서 시작됐으며, 이 곳에는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해 총 70여명이 출입 가능하다. 농협의 IT분사 직원은 총 553명으로 이중 정규직은 514명, 계약직은 39명이다. 협력업체 직원은 약 200명이 상주하고 있다. 농협은 "노트북이 있는 시스템 작업실은 내부자 중에서도 인가받은 사람만이 진입 가능하며, 암호를 입력해야만 노트북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SB 보안 솔루션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으나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게 농협 측의 설명이다. 농협은 "내부적으로 국내외 보안적격 솔루션을 2중, 3중으로 구성·운영 중"이라며 "망이 단조롭다는 취약점에 대해서는 매년 투자를 집행하고 있고, 올해 6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최종 복구일을 22일 보다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농협은 "22일 이전에라도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복구 완료 후 조속한 신뢰회복을 위해 고객과 함께하는 활동에 예산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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