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남부권에 위치한 자인면은 오랜 역사와 전통문화를 간직하면서도 농업과 교육, 산업 기능이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지역이다. 신라시대부터 이어져 온 문화유산과 탄탄한 농업 기반, 생활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산을 대표하는 농촌지역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현재 자인면에는 2876가구, 4988명이 거주하고 있다. 1991년에는 인구가 1만1000명 수준이었고, 1970~1980년대에는 2만명에 이를 정도로 번성해 한때 자인읍 승격 가능성도 거론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자인면의 가장 큰 경쟁력은 농업이다. 주민 상당수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복숭아와 포도 재배가 활발하다. 복숭아는 267ha에서 연간 5661톤, 포도는 110ha에서 2575톤이 생산되고 있다. 풍부한 일조량과 배수가 좋은 토질을 바탕으로 품질 높은 과수가 생산되면서 경산 과수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산업 기반도 탄탄하다. 자인면에는 1512개 기업체가 운영되고 있으며 종사자는 7110명에 이른다. 제조업과 소규모 산업체가 함께 성장하며 농촌지역 일자리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또 국도와 생활도로망을 중심으로 경산 도심과 영천·청도 등 인근 지역 접근성이 뛰어나 생활권 연계성도 우수하다.
자인면은 경산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대표 문화유산인 국가무형유산 ‘경산자인단오제’는 신라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 민속행사다. 자인 지역 수호신인 한 장군에게 올리는 제례를 비롯해 여원무, 자인팔광대, 호장행렬 등 독특한 전통연희가 함께 전승되고 있다. 현재도 주민 중심의 전승 활동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특히 매년 단오 무렵 계정숲 일원에서 열리는 자인단오제는 전국적인 문화행사로 성장하고 있다. 남천둔치와 자인면 일원에서는 공연과 전통 체험행사 등이 함께 열리며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자인면은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의 탄생 설화가 전해지는 제석사와도 깊은 인연을 지닌 지역이다. 제석사는 원효대사의 어머니가 기도를 드리던 중 별빛이 품으로 들어오는 태몽을 꾸고 원효를 잉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사찰로 알려져 있다. 현재 사찰 경내에는 원효대사 탄생 설화를 기리는 유적과 기념 공간 등이 조성돼 있으며, 지역에서는 자인면을 원효 정신이 깃든 역사문화 공간으로 소개하고 있다. 제석사는 불교 문화유산뿐 아니라 자인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의 역사와 충의 정신을 보여주는 문화재도 남아 있다. 국가보물 제745호인 ‘최문병 의병장 말안장’은 자인 출신 의병장 성재 최문병 선생이 임진왜란 당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문병 선생은 자인과 청도, 영천 일대에서 의병을 이끌며 왜군에 맞서 싸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자인면에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인 자인향교도 자리하고 있다. 자인향교는 조선시대 지방 교육기관이자 유교 문화 전승 공간으로, 지역 유생들의 교육과 향촌 교화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다. 특히 일반적인 향교와 달리 대성전과 명륜당 등의 배치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보존돼 있어 전통 향교 건축 연구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도 석전대제 등 전통 유교 행사가 이어지고 있으며, 자인 지역의 오랜 교육 전통과 향촌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자인면 신관리는 경주 이씨 후손들이 오랜 세월 세거해온 대표적인 집성촌으로 알려져 있다. 마을에는 전통 향촌문화와 문중 공동체의 흔적이 비교적 잘 남아 있으며, 고려 문신 동암 이진의 묘소도 신관리 후산에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자인면의 또 다른 명소는 계정숲 이팝나무 군락지다. 봄철 이팝나무 꽃이 만개하면 마을 일대가 흰 꽃으로 뒤덮이며 장관을 이룬다. 수백 년 된 노거수와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계정숲은 자인을 대표하는 자연·역사 명소로 꼽힌다. 최근에는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경산의 대표 봄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다.
생활 인프라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자인공설시장과 의료·복지시설, 병의원, 요양시설, 경로당 등이 주민 생활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1969년 개설된 자인공설시장은 지금까지 지역 상권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3일과 8일마다 열리는 전통장은 주민들의 생활문화 공간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또 ‘활기찬 농촌프로젝트 사업’을 통한 놋벌힐링센터 조성과 노인종합복지회관 사업 등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주민 복지와 생활환경 개선, 공동체 회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면서 정주 여건도 점차 향상되고 있다.
박수열 자인면장은 “자인면은 오랜 역사와 전통, 경쟁력 있는 농업 기반, 교육과 산업 기능이 함께 어우러진 지역”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중심 행정과 생활 인프라 확충, 문화관광 자원 활성화를 통해 경산 남부권을 대표하는 생활·문화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