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금관을 화려한 유물로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정치·사회·장례·기술·문화유산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신라왕경연구회(회장 한정호)와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29일 오전 10시부터 국립경주박물관 대강당에서 공동학술대회 '영원한 권위, 신라 금관'을 개최한다. 신라 금관은 K-컬처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 중 하나로 뛰어난 조형성과 금세공 기술, 신라의 정치·사회·문화적 의미를 함께 담고 있는 국립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이다.    무엇보다 신라 금관은 신라의 왕이 마립간(신라 왕호 가운데 하나, 최고 지배자)이라고 불렸던 시기(356~514년)에 왕실을 상징하는 황금 장신구 중 하나로, 당시 왕권 및 의례 문화 연구의 핵심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금관의 형식과 제작 기법뿐 아니라 실제 착장 방식, 장례 의례 속 사용 양상, 금관 소유자의 성격, 제작 장인의 존재, 유기물 분석을 통한 복원 연구 등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가 확대되고 있다.    또 문화유산학적 시각에서 금관이 현대 사회와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까지 함께 논의되면서 신라 금관 연구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주보돈 경북대학교 명예교수가 신라사와 금을 주제로 금의 상징성과 신라 사회 속 의미를 조망한다.    이어 아라키 준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인문도시사업단 공동연구원은 일제강점기 금관 발견 이후의 지역사회 동향과 문화유산학적 의미를 발표한다. 김대환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금관은 누구의 것인가? 왕통, 위세품, 레갈리아(국가 대권) 발표를 통해 금관 소유자 문제와 왕위 계승 및 레갈리아의 관점에서 신라 금관의 성격을 새롭게 검토할 예정이다.   오후 발표에서는 김재열 국가유산진흥원 팀장이 금관 제작기술과 장인 집단의 문제를 다루며 심현철 계명대학교 교수는 금관의 실제 착용 가능성과 이른바 ‘데스마스크’ 논란을 재검토한다.    또 한정호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교수는 신라 금관의 보요장식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마지막 발표에서는 정인태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학예연구사와 임지영 부산대학교 강사가 쪽샘 41·44호분 출토 관(冠) 자료의 유기물 분석 성과를 바탕으로 신라 장례문화와 금관의 착장 양상을 복원한다.   종합토론은 신라 금관 연구의 권위자인 이한상 대전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이동주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 연구교수, 김현우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교수, 김도영 경북대학교 교수, 이주헌 부산고고학회 회장, 신용비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참여해 신라 금관 연구의 성과와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2025년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의 성과를 학술적으로 확장하고 심화하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당시 특별전은 국내에 현존하는 신라 금관 6점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아 큰 주목을 받았고 금관의 상징성과 역사적 의미를 국민에게 새롭게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러한 특별전의 문제의식을 연장해 신라 금관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   윤상덕 관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신라 금관 연구의 최신 성과를 공유하고 시민들과 함께 문화유산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학술대회는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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