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사관후보생(ROTC)은 대학 재학생 중에서 우수자를 선발, 2년간 군사교육을 실시하여 전공학문은 물론 군사 지식을 갖춘 우수한 장교를 양성하는 과정으로 1961년에 창설되었다. ROTC 4기생은 1966년 2월 20일에 임관하였으니 금년은 임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과거제도가 실시되었던 지난 시대에는 문과 무과에 급제하여 만60년이 되는 해를 회방(回榜)이라 칭하였다. 나이 만60세를 회갑, 결혼 60주년을 회혼 혹은 회근이라 하여 3대 경사로 의미 깊은 행사를 하였다. 비록 세월은 변했지만 임관 60주년은 무과 급제 회방처럼 생각하고 지난 4월 23일에 국방부 컨벤션센터에서 ROTC 4기 임관기념행사를 가졌다. 1966년 2월 20일에 33개 대학에서 2,915명이 육군 소위로 임관하였는데 이날 참석한 동기들은 250여명이었다. 나이가 대부분 85세였으니 생존율 15%로 환산하면 생존자는 약 438명이고 사망자는 2,411명으로 85%가 저세상으로 떠난 것이다. 모두가 나이에 걸맞게 전백의 모발, 혹은 소진된 두발, 주름진 얼굴 등으로 인생 사양의 색채가 농후하였으나 소수를 제외하면 걸음걸이 자세, 울렁찬 음성 등은 60년 전 소위로 회귀하는 듯 건강미를 나타내었다. 대표 동기생이 ROTC 행동강령인 “하나, 우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충성을 다한다. 하나, 우리는 명예를 생명처럼 소중히 한다. 하나, 우리는 책임을 완수하며 솔선수범한다. 하나, 우리는 진실과 정의를 생활화한다. 하나, 우리는 굳건한 단결로 전우애를 발휘한다.”를 선창하는 우렁찬 외침에 대한 모두의 복창은 충성, 명예와 책임, 진실과 정의를 강조하는 장교의 기본정신과 자세 및 생활 태도와 가치관을 다시금 회억하며 재생해 주었다. ROTC 4기생은 군사정부에 의해 대학정원이 전년도 기준으로 전국 모두 반으로 감축되었고, 또한 제1회 대학입학자격국가고시에 학과별로 지원하여 정원의 120%로 선발하였기에 합격자는 대부분 일류고등학교 우수학생들이었다. 1965년 당시 ROTC후보생에 합격한 자는 학과성적이 우수하고 건강한 자로 선발되었기에 자칭 엘리뜨들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때는 4.19혁명을 주도하였고, 대학 3학년 때는 ROTC 복장차림으로 한일굴욕외교를 반대하는 시위를 하였으며, 월남전 참전, 1967년에 휴전 이후 처음으로 야간에 백암산 전방 휴전선을 침범한 북한군 증강된 1개 소대의 섬멸작전에 참전하였다.    또한 월남전 파병에 참여하여 우방국가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신명을 바쳤고, 1968년 제대를 앞둔 1월 21일에 김신조 일당이 침습한 무장공비 토벌에 참전하면서 천신만고(千辛萬苦)를 겪어야 했다.    4개월 복무기간이 연장되어 ROTC 창설 이후 처음으로 육군 중위로 진급한 기수였다. 제대 후에는 골댄 옷을 입고 새마을운동에 참여하여 주민을 계도 하였으며, 중동지역 열사의 사막에서 외화를 벌기 위해 건설에 참여하여 1977년 수출 100억 달러에 기여한 기수였던 것이다. 이제 모두가 노경에 이르러 구원행 종생열차를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지만 이번 임관 60주년 행사를 통해 ‘전사이가도난(戰死易假道難)’이라 ‘싸우다가 죽기는 쉬워도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는 충신 동래부사 송상현의 말씀처럼 아직도 폐부에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는 잔여 충심이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날 인구감소로 인한 장교 자원 부족 때문에 임관 학군장교 수는 1995년 4,200여 명에서 2024년 2,500여 명 수준으로 감소하여 초급장교의 절반 이상을 ROTC 출신들이 채우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군복무 기간과 더불어 기업의 채용 과정에서의 우대와 병사보다 훨씬 편한 군생활 때문에 매우 인기가 높았던 것이 2000년대 이후 과거 장교 출신들에게 제공되던 공공기관, 공기업, 대기업 등의 채용 특채 등의 인센티브가 없어지면서 경쟁률이 2010년대 후반부터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일부 대학에서 미달이 나기 시작하여  2019년에는 총 10개 대학에서 미달이 났다고 한다.    병장 월급 150만 원 시대가 도래하여 ROTC 단기 복무 장교 봉급이 병사와의 차이가 없어지자 초임장교 TO를 수급하던 ROTC 지원율은 감소하고 중도 이탈자도 증가하여 2023년에는 임관 인원이 3천명 미만으로 폭락했다는 것이다.    병사 군 복무가 1년 6개월로 줄어들고 월급도 점점 오르면서 병사와 장교의 복무 기간이 1년이나 차이 나게 되자 학군단에 대한 메리트가 사라져 질적 저하와 양적 감소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으니. 이는 방관할 수 없는 사안이 아닐 수 없다.    국방의 최일선에서 복무하는 초급장교의 사기와 처우개선을 위하여 철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마땅하고 국방부도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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