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KBS 대구방송총국이 생중계한 27일 경북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서 민주당 오중기 후보와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가 시작 발언부터 마무리 발언까지 두 후보 간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이철우 후보는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통합신공항 건설, 반도체·2차전지·바이오·방산 등 첨단산업 육성, K-푸드 수출 확대, 관광 산업 활성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오중기 후보는 2년 내 행정통합 완료, 1조 원 국비 투입을 통한 TK신공항 착공, 구미~포항 AI로봇 특화단지 및 안동~포항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 에너지 연금 도입, 국립 경북대 의대 신설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두 후보는 TK신공항 문제를 두고 가장 격렬하게 충돌했다. 오중기 후보는 "8년 동안 첫 삽도 못 뜨고 군위군을 대구시에 헌납해 놓고, 이제 와서 경북이 1조 원을 빚내 추진하자는 게 말이 되느냐"고 공세를 폈다. 
 
이에 이철우 후보는 "공항 유치에서 경북과 대구는 어차피 통합해야 할 운명이며, 대구경북을 위한 미래를 보고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 책임을 두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오중기 후보는 "국민의힘 내부 반대와 북부권 국회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이라고 지적했고, 이철우 후보는 "민주당이 대구를 잡을 수 있다는 전략적 계산 아래 통합을 막은 것"이라고 맞섰다.인구 소멸 문제에 대해 오중기 후보는 "이철우 후보 취임 이후 경북 청년 인구가 65만명에서 48만 7천명으로 급감했다"며 8년간의 도정 책임을 물었다. 
 
이철우 후보는 "수도권 집중이라는 전국적 구조 문제"라며 지방시대를 열어야 해결 가능하다고 답했다.
의료 공백 문제에서는 오중기 후보가 "전국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경북에서, 정작 후보 본인은 암 치료를 위해 대구 병원을 찾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철우 후보는 "대구경북 의료 연계 시스템을 강화해 왔으며, 국립의대 유치와 닥터헬기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해명했다.
경북 초대형 산불 대응과 관련해서는 오중기 후보가 "산불 발생 당시 도지사가 8일간 휴가를 내고 대선에 출마했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이철우 후보는 "산불 특별법 제정으로 피해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피해 지역을 산불 이전보다 더 발전하는 모범 사례로 만들겠다"고 맞섰다.이철우 후보는 "민주당의 입법 독재와 일방 독주를 막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지키는 것이 이번 선거의 핵심"이라며 경북에서 이를 반드시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중기 후보는 "이재명 정부와 함께 에너지 수도, 첨단산업 허브, 글로벌 물류 거점으로 경북을 대전환시키겠다"며 집권 여당의 국정 파트너임을 부각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양 후보 간 발언 시간 배분 문제와 진행 방식을 놓고 여러 차례 고성이 오가는 등 다소 혼탁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