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동부동에 자리한 화랑수련원(옛 ‘산구의원)’ 건물이 경상북도 등록문화유산으로 새롭게 지정됐다. 
 
경주시는 2026년 상반기 경상북도 문화유산 지정 심의에서 동부동 소재 산구의원이 경북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지역사의 중요한 흔적으로 다시 조명받고 있는 이 문화유산은 현재 ‘화랑수련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건축물은 일제강점기 경주 최초의 서양식 의료기관으로 알려져 있으며 근대의 기억을 함께 간직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이번에 지정된 화랑수련원은 1931년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 ‘야마구찌 병원’으로 불렸던 경주 지역 최초의 신식 서양의료기관이었다. 일제강점기 당시 지역민들에게 근대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던 공간으로 경주 의료사의 출발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건축물로 평가된다.건물은 현재 경주경찰서 인근 상공회의소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의 일반 건축과는 다른 독특한 외관을 지니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건물이지만 서양식 지붕 구조를 갖춘 점이 특징이며 건축 규모는 약 202㎡(61평)에 달한다. 근대기 서양식 건축양식이 경주 지역에 어떻게 유입되고 변용됐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故) 김태중 전 경주문화원 원장은 생전 인터뷰에서 “일제강점기 야마구찌 산구씨가 구 상공회의소 자리에 병원을 세웠다가 이후 현재 위치로 건물을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며 “당시에는 종합병원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또 “야마구찌씨가 실제 의사였는지, 혹은 병원 운영자였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시 경주에서 보기 드문 근대식 의료기관이었다”고 술회한 바 있다.
이 건물은 광복 이후에는 국세청 소유였다가 1979년 경주경찰서 소유로 이전됐으며 한때 공화당과 민정당, 평민당 등 당시 집권 및 주요 정당의 지역 사무실로 사용되기도 했다. 시대 변화에 따라 의료시설에서 정치공간으로 다시 공공시설로 기능이 바뀌어 온 셈이다.특히 1998년부터 2002년까지 한동안 비어 있던 건물은 이후 보수를 거쳐 전경들의 체력단련실 등으로 사용됐으며 현재는 ‘화랑수련원’이라는 이름의 공간으로 변천사를 겪었다.
이번 근대건축물의 문화유산 지정은 근대기 건축과 생활문화 역시 중요한 도시 정체성의 일부라는 점에서 경주 문화유산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경주의 문화유산은 모두 376점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국가유산은 국보 36점과 보물 105점, 사적 79점 등을 포함해 244점이며, 경상북도 지정 문화유산은 130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