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생과 일반인들이 문학을 통해 임진왜란 당시 나라와 고장을 지킨 의사(義士)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백일장이 경주에서 마련됐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임란의사추모백일장'은 지역 문학행사를 넘어 전국 규모의 문학축제로 성장하며 교육·문화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얻었다.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가 주관하고 경주임란의사추모회가 주최한 ‘제18회 임란의사추모백일장’이 지난달 31일 경주임란의사추모공원 충혼탑 앞에서 개최됐다.이날 대상은 월성중학교 1학년 옥정민 학생의 산문 '손수건'이 차지했다. 운문이 아닌 산문 작품이 전체 대상을 수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됐다.'손수건'은 학교 반 대항 줄다리기에서 친구들이 한마음으로 밧줄을 잡고 힘을 모으는 모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작품은 이러한 공동체 의지를 임진왜란 당시 왜구로부터 고장을 지키기 위해 하나로 뭉쳤던 의병들의 정신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역사적 의미를 설득력 있게 담아냈다.심사위원들은 대상작에 대해 “제한된 시간 안에 완성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분량이 풍부하고 구성력이 뛰어났다”며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과 스토리텔링 능력이 탁월해 읽는 내내 몰입감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대상 수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백일장에는 경주와 포항·울산·대구는 물론 수도권과 타 지역 참가자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전국 각지에서 300여 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특히 대학·일반부 운문 부문 참가자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나 다른 부문보다 두세 배 이상 많은 인원이 몰려 높은 참여 열기를 보였다.
참가자들의 열정도 눈길을 끌었다. 한 여고생은 새벽 4시 거제도에서 출발해 경주를 찾아 작품을 출품했고 우수한 성적으로 수상권에 이름을 올리며 남다른 열정을 보여줬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의미는 문학을 통해 역사를 되새기고 공동체 정신을 계승하는 데 있다. 참가자들은 임란의사추모공원이라는 역사적 공간에서 글을 쓰며 임진왜란 당시 왜구의 침략에 맞서 목숨을 바친 의병들의 희생과 애국정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한편 운문 부문 최우수상은 정하은(유림초 5학년), 이하윤(창원여자중 2학년), 김가윤(경북외고 1학년), 강혜연(대학·일반부·경주) 씨가 수상했다. 산문 부문 최우수상은 옥승민(경주초 5학년), 정단아(근화여중 1학년), 이소민(고양예고 1학년), 김동환(대학·일반부·경주) 씨에게 돌아갔다.
한편 이번 행사는 경주시와 영동제약㈜, 경상북도경주교육지원청이 후원했으며 오는 13일에는 황성공원 목월시비 앞에서 제59회 목월백일장이 개최될 예정이다.